SW 중심서 이통ㆍHWㆍ인터넷 분야로 영역 확대

IT, 새로운 성장전략산업으로 설정
선진기술ㆍ자본도입ㆍ인재양성 집중

초고속통신망 확장… 외부접속 차단
유럽형 GSM방식 휴대폰 사용 가능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되면서 첨단 IT산업분야의 남북경협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4일 남북 정상간 회담에서의 경제분야 대화와 경제인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이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4일 남북 공동 성명이 발표되면 앞으로 실천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질의응답방식을 통해 북한의 IT산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Q)북한도 IT산업 육성에 적극 관심을 보이는 까닭은.

북한은 2000년 이후 경제난 타개를 위한 핵심수단으로 IT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IT산업에 대한 북한의 적극적인 관심의 출발점은 1998년 8월 광명성 1호 실험발사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5월 방중 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꼽히는 베이징 중관춘을 방문한 이후 국가 차원에서 IT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중심으로 IT산업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들어 이동통신, 하드웨어(HW), 인터넷 등으로 대상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IT산업을 새로운 성장전략산업으로 설정하고, 선진 IT기술ㆍ자본도입을 위해 대외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재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Q)북한의 IT산업 기술수준에 대한 평가는.

북한중앙방송 및 조선신보 등에 따르면 북한은 2004년 인공지능 세계컴퓨터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문자인식ㆍ언어인식 프로그램 등 640여건의 개발실적을 올리는 등 HW 보다는 SW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Q)북한의 대표적인 SW는 무엇인가.

북한을 대표하는 SW는 음성인식 프로그램, 지문인식 프로그램, 체질분류 및 진단체계 프로그램인 `금빛말'(이상 조선컴퓨터센터), 한글문서편집 프로그램인 `창덕 6판'(평양프로그램센터), 은바둑(은별컴퓨터기술연구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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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SW 개발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실리를 보장할 수 있는 게임, 언어처리, 인식분야 SW 및 생산공정 컴퓨터화 부문에서 일부 성과를 보이고 있다. SW 국외수출 및 판매전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창의성ㆍ상품성이 부족하고 가치 있는 프로그램은 미미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북한의 SW개발 기관은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전자계산기단과대학, 과학원내 프로그램종합연구소, 평양정보센터, 조선컴퓨터센터, 은별컴퓨터기술연구소 등이다.

Q)북한이 이미 60년대 말 컴퓨터를 만들었다는데.

북한은 구소련 등의 기술을 흡수, 1960년대 말 이미 제1세대 디지털 컴퓨터 `전진-5500'을 제작했고, 1970년대 말 제 2세대 컴퓨터인 `용남산 1호'를 개발했다. 초기 HW산업부문에선 남한 보다 앞섰던 셈이다.

북한의 HW 개발은 베세나르 협약, 자본ㆍ기술부족 등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과 합작으로 펜티엄급 컴퓨터를 조립ㆍ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연간 본체 13만5000대, 모니터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북한에서 486기종 PC는 사양추세이며, 중국ㆍ대만ㆍ싱가포르 등에서 무역기관을 통해 들여오는 윈도 98 및 XP를 작동할 수 있는 PC로 대체되고 있다고 한다.

Q)북한에도 PC방이 있다던데

흑룡강신문 및 탈북자 증언 등에 따르면 북한에도 PC방이 운영되고 있다. 평양에 5곳, 함흥에 2~3곳이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관들이 실리주의에 따라 보유한 시설물을 이용해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다. 주로 낮은 사양의 PC가 10대 정도 설치돼 있으며, 대학에서 프로그램을 배우는 학생들이 코딩작업 등을 위해 주로 사용한다. 온라인게임 등 오락중심의 남한 PC방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Q)북한에서도 이메일을 사용할 수 있나.

북한은 현재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평양에서 함흥까지는 연결돼 있으며 청진 및 신의주까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중앙과학기술통보사가 구축한 내부 인트라넷인 `광명망'을 통해 과학기술자료와 로동신문 등 전자출판물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국가차원에서 체제 유지를 위해 외부 인터넷 접속을 엄격히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내에서의 이메일은 가능하며 주로 전화회선에 모뎀을 달아 이용하고, 일부는 광케이블을 통한 랜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Q)북한에서도 휴대폰을 쓸 수 있나.

물론 쓸 수 있다. 하지만 유럽형 GSM 방식 휴대폰이어야 가능하다. 북한은 2002년 11월부터 평양ㆍ나선지역에 유럽형 GSM 방식의 휴대전화망을 개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정상회담 방북 실무진은 이에 따라 북한으로부터 휴대폰을 30여대 정도 임대해 현지에서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이 휴대폰은 남측과의 통화는 불가능하고 사실상 무전기처럼 현지 실무자간 통화용으로만 사용된다.




특별취재팀
박상현기자(팀장)psh21@
강희종기자 hijong@
이근형기자 rilla@
송정렬기자 songjr@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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