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때문에 첩보원 오해도" 3G폰ㆍ테스트장비로 품질테스트 마쳐


삼성전자가 단말기 업계 최초로 30여명의 엔지니어로 테스크포스팀(TFT)를 결성, 두 달간 세계 110개국을 직접 방문해 현지에서 자사 3세대 휴대폰의 로밍 품질을 확인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GSM 방식으로 자동로밍이 되는 3G 휴대폰은 세계 130여국에서 사용할 수 있으나 통화품질은 단말기와 현지통신망 사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측은 "글로벌 로밍 사용자들이 급증하면서 실제 로밍 상황 점검을 통해 최적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필드 테스트를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스트에 앞서 삼성전자는 30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성된 TFT를 2인씩 15개조로 나눠 각 권역별로 급파했다. 여행금지국이나 테러위험국을 제외하고, 유럽ㆍ아시아ㆍ북남미ㆍ아프리카ㆍ오세아니아ㆍ도서국가 등 격오지 지역도 예외없이 방문했다. 2인 1조를 이룬 이들은 자사 3G 휴대폰 7대와 휴대용 테스트 장비를 들고 인접 국가를 돌며 음성과 영상통화, 문자메시지에 대한 품질테스트를 실시했다. 국가별로 최대 일주일씩, 조별로는 7∼8개 국가를 잇달아 방문하는 대장정이었다.

TFT를 지휘한 박영창 제품기술팀장은 "다수의 휴대폰과 테스트장비를 들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첩보원이나 밀수업자로 오인을 받고 보안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면서도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서는 공항 통관시 삼성 명함을 보여주니 '우린 비싸서 못쓰는 고급제품'이라며 엄지를 지켜들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필드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글로벌 로밍 품질향상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글로벌 로밍 특화기능도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은 현재 국내 단축다이얼과 문자메시지 착발신 등을 해외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번호 자동입력이나 현지시각 표시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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