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 속 부모님 옆에 고장난 TV가…사회성 다뤄 'T'에 반격


'쇼 곱하기 쇼는 쇼', '막춤 시리즈'의 약발이 다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불구대천'(不俱戴天) 지간인 SK텔레콤 T의 '이동전화 완전정복'을 겨냥해 KTF가 '대한민국 보고서'라는 주제로 반격에 나섰다. 경쟁사가 영상통화 대처법에 몰두하는 사이 약간의 사회성을 양념으로 가미한 새로운 컨셉의 광고 시리즈를 내놨다. 하지만 시작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쇼 대한민국 보고서 1탄'은, 아이가 아프다는 거짓말로 일찍 퇴근하는 '직장맘'을 표현하면서 영상통화로 '쇼'를 하면 빨리 퇴근할 수 있다는 해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현실과 광고는 다른 법.

심각한 육아문제를 너무 가볍게 비약하고, 힘겨운 직장여성의 삶을 무개념적으로 접근했다는 네티즌들의 눈총이 잇따르고있다. 기발하고 신선하다는 평도 적지 않지만 육아와 살림을 핑계로 직장을 소홀히 한다는 '편견의 벽'에 신음하는 직장 맘들의 심경을 건드렸다.

그러나 제작사 말대로 "광고는 어디까지나 광고일 뿐"이기 때문에 굳이 심각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사실 길거리 아이들이 "쇼 곱하기 쇼는 쇼"를 떼지어 합창하는 것에 비해서는 낫지 않은가.

2탄도 나왔다. '쇼를 하면 효자 된다'편이다. 고향부모 방문 연평균 6회를 타이틀로 단절된 부모세대와의 소통을 코믹하게 강조했다. 자식과 영상통화에 나선 시골 부모님이 "우린 아무것도 필요 없다"면서도 고장난 TV를 앞에 두고 "연속극을 옆집에서 본다"고 하신다. 전화기 속 아들은 만면의 미소와 함께 "알았어요 아버지"하며 대형 LCD TV를 내려 보내는데….

다음 번 통화에서는 부모님 뒤에 물이 철철 넘치는 고장난 세탁기가 버티고 섰다. 추석을 앞두고 영상통화로 자식 얼굴도 보여드리고 부모님 고심을 덜어드린다는 메시지는 어느 정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단 이번에는 "TV나 세탁기 바꿔드린다 해서 진정한 효도가 될까"라는 비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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