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살린 '샷'감각 '홀인원' 기록 세워볼까


―모두의 골프 5:누구라도 즐기게 만든 게임

1997년 처음 발매됐던 '모두의 골프'는 기존의 골프 게임이 갖고 있는 기본 구조는 유지하면서, 난이도를 낮추고 캐릭터성을 강화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특히 당시만 하더라도 독자적인 킬러타이틀이 적었던 소니 진영의 든든한 아군이 됐고, 이후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 계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시리즈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벌써 다섯 번째 작품이 되는(PSP 판까지 합하면 여섯 번째) 그리고 시리즈 처음의 PS3 버전인 '모두의 골프5'(이하 모골5)는 과연 전작에 비해 어느 정도 진보했을까.

'모두의 골프5'는 PS3 버전인 만큼 그래픽에 대한 논의는 그리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PS3와 엑스박스360의 동시 지원을 위해서 PS3의 기능을 최대한 살린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운 반면, '모골5'는 PS3 전용 게임이기 때문에 하위 호환에 대한 고려 없이 제작할 수 있다는 상대적 강점까지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그래픽은 한번 정도 칭찬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훌륭한 수준이다. 캐릭터 원화의 재현도가 대단히 높을 뿐 아니라, 옷의 주름이나 액세서리 등의 묘사 역시 업그레이드 된 하드웨어의 성능을 십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연 경관이 주가 되는 배경이나 임팩트 시의 특수효과 등, 눈에 보이는 부분에서 이 게임을 타박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운드에 있어서 귀에 확 들어오는 특징은 없지만, 다채널 사운드를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전체적인 자연음이나 갤러리들의 웅성거림 등 역시 전작들에 비해서 훨씬 명료하게 들린다.

골프와 게임, 그 공통분모를 찾아서…

그러나 단지 보이고 들리는 것만으로 '모골5'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눈으로 보고 귀에 들리는 훌륭함만을 생각한다면 그냥 TV를 보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결국 게임적인 재미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사실 골프는 게임으로 제작하기에 그다지 적합한 게임이 아니다. 진행이 정적인 만큼, 소위 얘기하는 '손맛'을 살려내기가 그리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손맛 없이 즐길 수 있는 육성 계열의 스포츠 게임들도 존재하지만, 이 게임은 엄연히 일반 이용자 층을 대상으로 한 상당히 라이트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프 특유의 재미가 게임에서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가 이 게임의 포인트일 것이다.

다행히도 '모골5'는 시리즈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는 쉽고 간단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이를 통한 빠르고 쾌적한 게임 진행의 묘미를 잘 살려내고 있다. 하나의 샷을 하기까지 생각해야 할 요소들을 최대한 현실에 가깝게 해주면서도, 이를 게임적으로 재구성해 '간단한 조작으로 골프를 느낀다'라는 시리즈의 기본 명제에도 충실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모골5'의 물리 구성이 대단히 훌륭하다는 점이다. 실제 골프를 칠 줄 아는 몇 분에게 이 게임을 소개해 보니, 모두들 '실제 골프의 느낌이나 물리적 특성을 잘 살렸다'라는 평이 돌아왔고, 그들의 적응 역시 대단히 빨랐다.

즉, 골프를 게임적으로 단순화하면서도 골프가 가지는 근원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은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밖에 게임적으로 과장된 연출이나 다양한 게임 모드, 수집 요소 등은 자칫 '귀여운 골프 시뮬레이션'이 되기 쉬운 이 게임을 좀 더 게임에 가깝게 만들어주고 있다. 굳이 골프 게임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가벼운 캐주얼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즐겨도 무방할 정도다.

여기에, 좀 더 숙련된 이용자들을 위해서 기존의 게이지 방식과는 달리 눈대중만으로 샷을 해야 하는 '본격 샷' 모드까지 포함해, 좀 더 넓은 이용자 층을 위한 배려도 있다.

과연 누구나 즐길 수 있을까

이러한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 게임의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아이템 등을 얻기 위해서는 스테이지 내의 특정 조건을 맞춰야 하는 경우도 있고, 의외로 설명 등에서의 텍스트가 많기도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영문판으로 발매됐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나, 아직 영문판이 발매되지 않았다. 시리즈 3편의 경우 영문판으로 발매되면서 캐릭터의 이질감 등으로 혹평을 받았기 때문에, 빠른 타이틀 라인업 확충을 위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노력의 일환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이용자 층이 넓음은 물론 게임 마니아가 아닌 일반인들의 호응도도 높은 이 타이틀을 일본어 버전으로 즐겨야 한다는 건 조금 가혹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말 그대로 '모두의' 골프가 돼야 할 타이틀이 '(일본어를 아는) 모두의' 골프가 됐다는 건 조금 곤란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