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발광다이오드(LED) 특허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세계 LED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 니치아가 한국과 대만 등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기업들을 대상으로 맹렬한 특허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니치아는 지난해 미국법원에 서울반도체를 대상으로 백색 LED 디자인 특허침해 소송을 한데 이어, 지난 5월에도 원천기술 특허와 디자인 특허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또 대만 LED기업 에버라이트 일렉트로닉스를 대상으로 LED 디자인특허 관련 소송을 제기하는 등 특허 공세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니치아가 특허 공세에 집중하는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간다. LED 사용분야가 날로 확대되면서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ED는 현재 휴대전화 키패드와 일부 조명기기 등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실내용 조명, TV와 모니터 등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 자동차 전조등에도 사용되는 등 용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ED 관련 기업들의 매출도 급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니치아의 특허 공세가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LED 시장은 2010년까지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후지 치메라연구소는 세계 백색 LED 시장이 올해 약 2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높은 성장률을 감안할 때 LED가 반도체ㆍLCD의 뒤를 이을 성장엔진으로 꼽히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현재 LED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면에는 LED의 장미빛 전망이 한몫하고 있다. 세계 주요 LED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M&A(인수합병)와 제휴에 나서는 것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LED 시장의 톱 5 기업들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특허 전쟁을 끝낸 상태다. 대신 서로 특허권을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른바 불가침 협정을 맺고 있다. 이제 이들은 후발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지연하기 위해 강력한 특허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 기술력에서는 해외 선진업체에 비해 뒤지고 있어 특허 소송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반도체 등 국내기업이 일본기업의 특허 소송에 잇따라 휘말리고 있는 사실은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다.

특허 분쟁에 휘말리면 사업에 중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사안에 따라 회사의 생존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도 있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걸림돌이 된다. 국내 LED 기업에 대한 일본의 특허 소송이 언제 또다시 불거질 지 모른다. 특히 일본의 LED 특허 공세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허공세를 본격화하는 일본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내 시장을 확보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시 분쟁과 소송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외국의 선진업체 기술을 대체할 핵심 기술과 특허를 조속히 확보해야 할 것이다. 외국 기업과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등 파트너십을 가지는 일도 필요하다. LED 특허 전담반 구성과 독자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전념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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