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내 설치하는 초소형 통신기지국
이통서비스 음영지역 해소
유무선 컨버전스 활용 대안
100조분의 1정도로 촘촘한 커버리지



우리 통신업계에 '펨토셀'(Femtocell) 열풍이 불어올까요?

펨토셀은 가정 내에 설치할 수 있는 초소형 기지국으로 이동통신서비스의 음영지역을 해소하는 대안이자, 유ㆍ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위한 실내 통신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통신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펨토셀의 표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 크기가 초등학생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 정도이고, 누구나 전자제품 대리점 등에서 구입해 쉽게 설치할 수 있어, 집안의 통신 허브 역할도 기대됩니다. <편집자주>

펨토셀은 100조분의 1을 의미하는 '펨토'(femto)와 이동전화의 통신 가능범위를 일컫는 '셀'(cell)의 합성어입니다. 해석을 하자면 100조분의 1정도로 촘촘한 이동통신 서비스 커버리지란 말입니다.

이쯤 되면 펨토셀의 용도가 바로 드러납니다. 바로 음영지역의 커버리지를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갭 필러'(Gap Filler: 간격을 채우는 장치)의 역할입니다.

미국의 경우 땅 덩어리가 워낙 넓기 때문에 항상 이통서비스의 커버리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특히 가정 내의 통화 불량은 이통소비자들의 민원이 가장 많은 부분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미국의 가정 내 이동전화 통화 비율은 41%에 이른다고 하니 옥내 통화가 안되면 소비자들의 불만도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이통서비스 커버리지를 제공하지만,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된 비동기식 3세대(G)의 경우 상황이 좀 다릅니다. 아직 기존 2G 네트워크에 비해 촘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3G 네트워크가 2G 네트워크 수준에 다다르려면 아마도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이런 커버리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펨토셀입니다. 물론 펨토셀 말고도 옥내 커버리지 확대를 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신기술은 와이파이(Wi-Fi)와 와이맥스(Wi-MAX)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펨토셀이 유독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펨토셀은 옥내 무선 액세스 포인트처럼 작동합니다. 외형은 일반적인 라우터처럼 생겼으나, 이동통신네트워크가 아닌 초고속인터넷망을 사용한다는 점이 차이점이자 장점입니다. 유ㆍ무선 컨버전스의 단초를 제공하는 셈입니다.

와이파이 등 경쟁기술보다 장점도 많습니다. 와이파이의 경우 상용화되면 고객들은 기존 이통망과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모두 지원하는 고가의 단말기를 구입해야합니다. 또 와이파이는 자동차 차고 개폐기나 전자레인지와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펨토셀에 비해 서비스의 질(QoS)을 보장하기 어렵고, 단말기 배터리 소모량도 많다고 합니다.

글로벌 이통사들이 펨토셀에 관심을 기울이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컨버전스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펨토셀에 모바일 VoIP나 ADSL 모뎀기능 등을 탑재하며, 초고속인터넷망을 활용한 유ㆍ무선 컨버전스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이통사가 유선사업자와 컨버전스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펨토셀의 이런 가능성 때문에 펨토셀에 투자하는 글로벌 통신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국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와 펨토셀 기술개발을 위해 손을 잡을 예정입니다. 두 회사는 이르면 이 달 중으로 펨토셀 기술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SK텔레콤의 분당 액세스기술연구원에서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합니다.

미국 모토로라는 펨토셀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네트피아란 관련업체를 인수했으며,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도 영국의 펨토셀 기업인 유비퀴시스에 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데 동참키로 했습니다. 또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은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 커버리지를 실내로 확대하기 위해 펨토셀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비업체들 역시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와이파이 라우터를 생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인 넷기어는 지난 7월 펨토셀 표준화를 위한 '펨토 포럼'(Femto Forum)을 창립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컨설팅 전문업체인 ABI리서치는 글로벌 통신업체와 장비업체들의 펜토셀에 대한 관심이 조만간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오는 2012년 펨토셀 사용자는 1억5000만명 이상, 펨토셀 액세스포인트는 7000만곳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펨토셀은 오는 2008년이나 돼야 표준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아직 많은 시험을 거쳐야하는 미완의 기술입니다. 미완의 기술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매력적인 투자와 상용화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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