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가 한국형 오픈 로봇통합SW플랫폼(RUPI)의 버전2.0을 다음달까지 완성하고 11월에는 로봇SW표준플랫폼 국제회의를 통해 로봇SW의 국제 표준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고 한다. 세계 지능로봇산업이 초기단계이고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SW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자사의 로봇개발SW의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등 점차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한국형 SW 확산에 좀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지능형 로봇산업은 전기전자, 기계, 화학, 소재, 바이오, SW산업 등 그 전후방 산업의 파급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초 CES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로봇산업이 미래 핵심산업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세계 각 국 정부와 거대 다국적 기업들은 이러한 로봇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촌각을 다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능로봇산업을 9대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하고 관련 정책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특히, 지능로봇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로봇이 네트워크화되면서 로봇을 운영하는 OS와 다양한 SW가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PC에서의 윈도 같은 지능로봇의 전 세계적 표준 OS가 부재하기 때문에 저마다 SW표준을 보급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세계 최대 SW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PC에서의 윈도처럼 지능로봇에서도 운영체계를 선점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한 로봇전문업체와 윈도 기반의 로봇애플리케이션 개발 SW를 활용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MS가 전세계 지능로봇 개발자들을 위해 내놓은 소프트웨어인 MSRS(MS 로보틱스 스튜디오)의 한국 확산에 본격 나선 것이다. 오는 27일에는 MSRS의 한글홈페이지를 개설한다고 한다. MS는 MSRS 사용자를 앞으로 10만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MS는 세계 지능로봇 운영체계를 점령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MS의 개발자용 로봇SW보급은 시간 절약은 물론, 비용 중복지출 없이 저비용 개발 툴을 제공하고 호환성을 높여줌으로써 일면 지능로봇 개발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국내 산업체와 정부, 연구기관, 학계가 모여 결성한 RUPI의 개량과 적용, 확산에 경쟁적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개발단계라 하더라도 다국적 기업의 SW를 받아들이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RUPI와의 혼선을 초래할 수 있고 종국에는 로봇SW의 종속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RUPI의 확산에 산업체와 정부가 좀더 가속도를 내야 한다. 적극적으로 현장에 접목시키는 방안이 절실하다. RUPI는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로봇SW를 개발하고 채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저비용 고효율을 지니지만, SW 확산에 있어서는 다국적 기업이 지닌 순발력을 감당하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앞으로 수년 내에 수조원대의 부가가치가 예상되는 지능로봇의 OS와 각종 SW를 경쟁국과 거대 다국적기업에 내준다는 것을 생각하면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표준화 작업과 확산에 발빠르게 나선다면 그만큼 선점효과도 배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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