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하락 영향 가정용 확산… 예열시간 단축ㆍ출력속도 개선 경쟁


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의 성장속도 만큼 업체들의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잉크젯프린터와 흑백 레이저프린터 시장이 정체 또는 저 성장 국면에 진입한 반면, 2010년까지 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3년전 100만원대를 호가하던 보급형 컬러 레이저프린터 가격은 20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가격 하락에 힘입어 사용영역도 기존 기업 중심에서 가정 시장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업계의 신기술 개발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업계는 우선 레이저프린터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엔진 예열시간을 단축하고, 출력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HP는 제품에 인스턴트 온(Instant-On) 테크놀로지를 내장해 절전모드에서도 첫 페이지를 8초만에 인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속도는 경쟁사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와 함께 기존 4가지색을 순차적으로 찍는 '멀티패스' 방식을 한번에 4가지를 동시에 전사하는 것으로 전환해 '싱글패스' 출력속도를 개선한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HP의 컬러 레이저복합기 CM1015와 한국오키시스템즈의 C3400n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한국HP는 기존 프린트 헤드가 움직이던 방식을 종이만 움직이는 방식으로 전환한 '에지라인'이라는 신기술을 개발, 컬러 문서 출력속도를 분당 50장으로 크게 끌어올렸다. 캐논도 롤러를 전체 가열하는 기존 레이저 방식을 용지와 맞닿는 부분만 가열하는 방식으로 바꿔 출력 속도를 향상시켰다.

잉크젯에 비해 취약한 출력물의 품질을 높이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컬러 레이저프린터 CLP-300은 보급형 제품임에도 2400×600dpi(dot per inch)의 해상도를 지원하고, HP의 CM1015는 1200×1200의 고해상도를 지원해 인쇄와 같은 품질을 제공한다.

한국HP는 한걸음 더 나아가 광택의 수준을 40% 개선한 '컬러스피어' 토너를 개발했다. 후지제록스도 자체 이미지 보정 기술을 통해 명암 균형이 스스로 맞추는 등 품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디자인과 사용편의성 개선에 초점을 둔 개발전략을 구사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소형 제품인 CLP-300을 출시해 프린터 시장 점유율을 7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고, 기존 컬러 토너를 원통형으로 교체해 초보자도 손쉽게 토너를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HP 관계자는 "컬러 레이저프린터가 가정시장을 파고들면서 무선 기능이 추가되는 등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적 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근형기자 r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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