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뻥 뚫린 아르헨티나 우표서
초콜릿 향 나는 스위스 우표까지
우표라도 전부 네모난 모양에 비슷비슷하겠거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세계 각 국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재미난 우표들이 많다.
미국 우정국은 지난 1998년 우주 탐사선 '인데버'를 주제로 한 우표를 발행하면서 인데버의 스펠링을 'Endeavor'(Endeavour로도 표기)로 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표 어디를 찾아봐도 'Endeavor'라는 문자는 발견할 수 없다. Evdeavor란 글자를 찾으려면 아크릴 암호 해독렌즈란 기구가 필요하다. 이 우표는 장당 가격이 11.75달러로 우리 돈으로 1만원이 넘는데도, 보물찾기하듯 스펠링을 찾는 재미에 적지 않게 팔렸나갔다고 한다.
구멍이 휑하니 난 우표도 있다. 아르헨티나 우정청이 발행한 이 우표는 왼쪽과 오른쪽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왼쪽은 푸른 산림이 그려져 있고, 오른쪽은 노란빛과 붉은 빛으로 된 산림 중앙에 구멍이 뚫려 있다. 오른 쪽 부분의 구멍은 '산림의 붕괴와 벌채'를 상징하는 것으로,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 행위로 훼손되는 자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실제 사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중 우체국 전용으로 발행된 '방수 우표'도 있다. 남서태평양에 위치한 바누아투 공화국에서는 수중에 세워진 우체통이 있다. 방수 우표는 이 수중 우체통에 편지를 부치는 사람들을 위해 발행된 것으로, 한 다이버가 우표가 붙은 봉투를 들고 수중 우체통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초콜릿의 명가 스위스에서는 초콜릿 향기가 나는 우표가 인기다. 스위스 초콜릿제조사인 초코스위스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발행한 이 우표는 그 모양뿐만 아니라 향까지도 진짜 초콜릿과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우표 표면을 살짝 문질러 주면 향긋한 초콜릿 향이 코를 즐겁게 한다.
한 장에 30억원이나 하는 우표도 있다. 이쯤 되면 우표가 아니라 문화재 수준이다. 1892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가이아나의 조지타운에 살던 버간이란 소년이 다락방을 뒤지다 발견한 팔각형 모양의 '가이아나 1센트 우표'가 그 주인공. 이 우표는 버간이 우표를 편지봉투에서 뜯어내는 과정에서 한 쪽이 약간 찢기게되는데, 버간은 아예 우표의 네 귀퉁이를 똑같이 잘라 우표의 흠집을 감추면서 지금의 팔각형 모양이 됐다고 한다.
우리 한국에서는 손을 대면 그림과 글자가 변하는 '열 반응 우표'가 발행돼 관심을 끌었다. 이 우표는 '시온성'(示溫性) 잉크를 사용해 우표에 손을 대면 색이 사라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김응열기자 uykim@
초콜릿 향 나는 스위스 우표까지
우표라도 전부 네모난 모양에 비슷비슷하겠거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세계 각 국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재미난 우표들이 많다.
미국 우정국은 지난 1998년 우주 탐사선 '인데버'를 주제로 한 우표를 발행하면서 인데버의 스펠링을 'Endeavor'(Endeavour로도 표기)로 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표 어디를 찾아봐도 'Endeavor'라는 문자는 발견할 수 없다. Evdeavor란 글자를 찾으려면 아크릴 암호 해독렌즈란 기구가 필요하다. 이 우표는 장당 가격이 11.75달러로 우리 돈으로 1만원이 넘는데도, 보물찾기하듯 스펠링을 찾는 재미에 적지 않게 팔렸나갔다고 한다.
구멍이 휑하니 난 우표도 있다. 아르헨티나 우정청이 발행한 이 우표는 왼쪽과 오른쪽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왼쪽은 푸른 산림이 그려져 있고, 오른쪽은 노란빛과 붉은 빛으로 된 산림 중앙에 구멍이 뚫려 있다. 오른 쪽 부분의 구멍은 '산림의 붕괴와 벌채'를 상징하는 것으로,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 행위로 훼손되는 자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실제 사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중 우체국 전용으로 발행된 '방수 우표'도 있다. 남서태평양에 위치한 바누아투 공화국에서는 수중에 세워진 우체통이 있다. 방수 우표는 이 수중 우체통에 편지를 부치는 사람들을 위해 발행된 것으로, 한 다이버가 우표가 붙은 봉투를 들고 수중 우체통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초콜릿의 명가 스위스에서는 초콜릿 향기가 나는 우표가 인기다. 스위스 초콜릿제조사인 초코스위스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발행한 이 우표는 그 모양뿐만 아니라 향까지도 진짜 초콜릿과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우표 표면을 살짝 문질러 주면 향긋한 초콜릿 향이 코를 즐겁게 한다.
한 장에 30억원이나 하는 우표도 있다. 이쯤 되면 우표가 아니라 문화재 수준이다. 1892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가이아나의 조지타운에 살던 버간이란 소년이 다락방을 뒤지다 발견한 팔각형 모양의 '가이아나 1센트 우표'가 그 주인공. 이 우표는 버간이 우표를 편지봉투에서 뜯어내는 과정에서 한 쪽이 약간 찢기게되는데, 버간은 아예 우표의 네 귀퉁이를 똑같이 잘라 우표의 흠집을 감추면서 지금의 팔각형 모양이 됐다고 한다.
우리 한국에서는 손을 대면 그림과 글자가 변하는 '열 반응 우표'가 발행돼 관심을 끌었다. 이 우표는 '시온성'(示溫性) 잉크를 사용해 우표에 손을 대면 색이 사라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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