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LG데이콤 사업본부장


국내 초고속인터넷은 어느덧 1440만 가입자를 넘어서며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양적인 성장은 광랜과 FTTH(댁내광가입자망)와 같은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의 성장을 기반으로 이뤄져 왔다.

이러한 성장 기조 속에 현재 초고속인터넷은 단순히 PC를 통해 정보를 얻는 네트워크 수단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인프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Mbps도 되지 않는 데이터를 전화 모뎀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던 시대를 기억한다면 단 몇 분만에 수백 메가바이트의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지금의 상황에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이러한 초고속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이전까지 생각할 수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들이 재탄생하는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중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한 '가정용 인터넷전화'의 보급일 것이다.

모든 통신환경이 IP화 되어가고 있는 현 통신환경의 변화 속에서 유독 기존 집 전화만큼은 가장 기본적 통신서비스임에도 불구, 어떤 움직임조차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초고속인터넷과 전화가 결합된 인터넷전화의 보급은 현 통신환경의 패러다임 전환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전화의 보급이 활발한 미국, 일본, 영국의 경우, 인터넷 전화는 이미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터넷전화 활성화를 통한 통신복지 확대라는 취지 하에 조기 서비스 안정화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현재 미국은 약 1000만, 일본은 1400만 이상의 가입자가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고 있다고 하니 인터넷전화는 시장 도입기를 지나 이미 성장기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겠다.

우리나라는 2004년 정보통신부가 IT839 전략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로 인터넷전화를 선정하며 인터넷전화 시장 성장의 틀을 마련했다.

인터넷전화는 현재 기존 집 전화와 거의 동일한 통화품질을 기본으로, 50% 이상 저렴한 기본료와 국제전화 요금, 전국 단일 시내 요금 등을 장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더욱이 가입자간에는 무료통화라는 파격적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서비스인 점을 활용, 문자서비스(SMS), 뉴스ㆍ날씨ㆍ증권ㆍ쇼핑 등 무선 인터넷 콘텐츠를 데이터 통화료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 집 전화와 근본적인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다.

인터넷전화의 식별번호인 070은 특히 가정고객에게는 거의 처음 알려지기 시작하는 번호로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면이 있으나, 휴대전화 통합 식별번호인 010이 도입된 지 3년여만에 2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전체 휴대폰 고객의 약 48%를 차지하게 된 점을 고려하면, 070번호도 머지않아 진보된 신개념 집 전화의 대표 번호로 인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터넷전화 가정시장 진출이 사회의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킨 것은 그동안 끊임없이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어 왔던 가계통신비 절감과 통신서비스의 컨버전스화라는 소비자의 요구와 부합되었다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현재 통신시장은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의 요구와 맞물려 TPS(Triple Play Service) 방향으로 급속히 나아가고 있으며, 금번 가정용 인터넷전화의 보급이 이미 보편적서비스가 된 초고속인터넷서비스와 연계하여 그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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