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성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얼마 전 욘족(Yawns)이라는 신조어가 대부분의 언론을 장식했다. 1980년대 여피족(Yuppies), 1990년대 보보스족(Bobos)에 이어 2000년대 유행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지향점을 설명한 것이라 한다.
지난 6월 영국의 선데이텔레그래프가 처음 사용하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널리 알린 용어로서, '젊고 부유하지만 평범하게 사는(Young And Wealthy but Normal) 사람'을 의미한다.
1960년대 후반 기성사회의 규범과 관습에 반발한 젊은이들의 히피(Hippie) 문화 이후, 이에 대응하여 형성된 젊고 도회적이며 전문 고소득층(Young Urban Professional)인 여피족이나 부유하지만 히피처럼 자유지향주의자(Bourgeois Bohemian)인 보보스족, 그리고 욘족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젊고, 자수성가하였으며, 전문직이라는 것이다.
30, 40대에서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며 사회적으로 독립적인 성향을 지닌 상대적으로 젊은 이들은, 연령과 연륜이 중시되는 위계질서를 거부한다. 전통적인 유교의식이 남다른 우리에게도 최근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10여 년 전에 몰아닥친 닷컴기업, 벤처기업의 열풍으로 30, 40대 CEO와 대기업 임원은 이제 흔한 현상이다 못해 대세이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사고의 표출과 공유가 이제는 사회의 원로로부터 전수되었던 가치관을 무색하게 한다.
한편, 자수성가로 부를 이루는 것은 사회의 기회와 개인의 역량이 맞물릴 때 가능한 것이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새로운 시장, 그리고 새로운 체제가 새로운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어 새로운 부자가 탄생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이들이, 전문적인 분야에 지식과 입지를 굳힌 자신만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은 당연하다.
30, 40대 자수성가형 전문가인 여피, 보보스, 욘, 이들 모두의 중심에는 IT가 있다. 1980년대 PC로 개인과 사회에 다가섰던 IT는, 1990년대 다양한 기술의 개발로 새로운 산업 지도와 기업 문화를 번식시켰다. 또한 2000년대 인터넷과 콘텐츠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이제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개인의 삶과 사회의 활동의 중앙에서 호령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IT의 기술을 더욱 잘 이해하고, IT제품과 서비스를 한층 더 잘 활용한다. 그래서 사회의 변화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여 새로운 부자가 된다. 그리고 IT로 공부하고 IT로 일하며 IT로 자신을 드러내어 전문가 반열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보보스족을 일명 '디지털시대의 엘리트'라고 부르는 것, 자유롭고 이동성이 강한 그러나 창조적인 지식인을 '디지털 노마드'라 일컫는 것, 욘족의 대표적인 표상이 빌 게이츠나 제리 양이라는 사실, 이 모두가 IT가 이들의 저변이자 핵심인 것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새롭게 등장한 욘족의 마지막 단어 'Normal'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평범하고 보통이라는 의미는, 사실 젊고 부유한 전문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빌 게이츠가 아무리 캐주얼 차림에 소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평범한 보통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그 의미를 평범하지 않는 이들이, 보통의 사회와 소외 받은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가져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
사실 욘족들 이건 욘석들 이건, 용어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인구에 회자되고 사회에 대두되는 그 용어가 의미하는 시사점이다. IT가 단순히 기술을 넘어서서 모든 사회를 정보화로 변화시키고, 이제는 더불어 사는 정보문화를 창달하고 있다. 디지털 욘족으로서, 디지털 기회의 격차를 인정하고 웹상에 떠도는 무책임한 지식, 공방, 악플을 주의해야 한다. 보통의 사회와 사람을 존중하는 것은, 보통의 우리 스스로의 도덕심과 자존심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며칠 전 청바지 차림으로 학교에 온 날, 선배 교수에게 최소한의 재산을 모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둥 간만에 정의로운 열변을 토하다가 슬쩍 얘기를 꺼내보았다. 욘족을 설명하며 아무래도 내가 욘족인 것 같다고 말이다. 그랬더니 선배가 거침없이 하는 말, 다른 건 모르겠는데 당신 영(Young)한 것 맞아?
leem@yonsei.ac.kr
얼마 전 욘족(Yawns)이라는 신조어가 대부분의 언론을 장식했다. 1980년대 여피족(Yuppies), 1990년대 보보스족(Bobos)에 이어 2000년대 유행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지향점을 설명한 것이라 한다.
지난 6월 영국의 선데이텔레그래프가 처음 사용하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널리 알린 용어로서, '젊고 부유하지만 평범하게 사는(Young And Wealthy but Normal) 사람'을 의미한다.
1960년대 후반 기성사회의 규범과 관습에 반발한 젊은이들의 히피(Hippie) 문화 이후, 이에 대응하여 형성된 젊고 도회적이며 전문 고소득층(Young Urban Professional)인 여피족이나 부유하지만 히피처럼 자유지향주의자(Bourgeois Bohemian)인 보보스족, 그리고 욘족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젊고, 자수성가하였으며, 전문직이라는 것이다.
30, 40대에서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며 사회적으로 독립적인 성향을 지닌 상대적으로 젊은 이들은, 연령과 연륜이 중시되는 위계질서를 거부한다. 전통적인 유교의식이 남다른 우리에게도 최근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10여 년 전에 몰아닥친 닷컴기업, 벤처기업의 열풍으로 30, 40대 CEO와 대기업 임원은 이제 흔한 현상이다 못해 대세이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사고의 표출과 공유가 이제는 사회의 원로로부터 전수되었던 가치관을 무색하게 한다.
한편, 자수성가로 부를 이루는 것은 사회의 기회와 개인의 역량이 맞물릴 때 가능한 것이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새로운 시장, 그리고 새로운 체제가 새로운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어 새로운 부자가 탄생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이들이, 전문적인 분야에 지식과 입지를 굳힌 자신만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은 당연하다.
30, 40대 자수성가형 전문가인 여피, 보보스, 욘, 이들 모두의 중심에는 IT가 있다. 1980년대 PC로 개인과 사회에 다가섰던 IT는, 1990년대 다양한 기술의 개발로 새로운 산업 지도와 기업 문화를 번식시켰다. 또한 2000년대 인터넷과 콘텐츠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이제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개인의 삶과 사회의 활동의 중앙에서 호령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IT의 기술을 더욱 잘 이해하고, IT제품과 서비스를 한층 더 잘 활용한다. 그래서 사회의 변화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여 새로운 부자가 된다. 그리고 IT로 공부하고 IT로 일하며 IT로 자신을 드러내어 전문가 반열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보보스족을 일명 '디지털시대의 엘리트'라고 부르는 것, 자유롭고 이동성이 강한 그러나 창조적인 지식인을 '디지털 노마드'라 일컫는 것, 욘족의 대표적인 표상이 빌 게이츠나 제리 양이라는 사실, 이 모두가 IT가 이들의 저변이자 핵심인 것을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새롭게 등장한 욘족의 마지막 단어 'Normal'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평범하고 보통이라는 의미는, 사실 젊고 부유한 전문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빌 게이츠가 아무리 캐주얼 차림에 소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평범한 보통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그 의미를 평범하지 않는 이들이, 보통의 사회와 소외 받은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가져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
사실 욘족들 이건 욘석들 이건, 용어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인구에 회자되고 사회에 대두되는 그 용어가 의미하는 시사점이다. IT가 단순히 기술을 넘어서서 모든 사회를 정보화로 변화시키고, 이제는 더불어 사는 정보문화를 창달하고 있다. 디지털 욘족으로서, 디지털 기회의 격차를 인정하고 웹상에 떠도는 무책임한 지식, 공방, 악플을 주의해야 한다. 보통의 사회와 사람을 존중하는 것은, 보통의 우리 스스로의 도덕심과 자존심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며칠 전 청바지 차림으로 학교에 온 날, 선배 교수에게 최소한의 재산을 모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둥 간만에 정의로운 열변을 토하다가 슬쩍 얘기를 꺼내보았다. 욘족을 설명하며 아무래도 내가 욘족인 것 같다고 말이다. 그랬더니 선배가 거침없이 하는 말, 다른 건 모르겠는데 당신 영(Young)한 것 맞아?
leem@yonsei.ac.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