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어려운 내용… 고객들은 "너나 잘하세요"


"0.8㎓ 사용하던 이동통신사는 WCDMA 영상전화를 위해 2㎓로 준비를 해야했다. 하지만 SHOW는 1.8기가㎓에서 출발해 다행이었다. 모두들 영상전화는 SHOW가 앞서간다고 한다. 부럽다. 부러워."

최근 KTF의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알 듯 모를 듯한 광고가 왜 등장했는지 하는 의문 때문이다. KTF가 광고를 통해 전달하려는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한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광고효과를 떠나 1위 SK텔레콤(0.8㎓)을 잡기 위한 2위 KTF의 절박함은 느낄 수 있다.

앞서 KTF가 3G 시장 개척을 위해 의욕적으로 전개한 '쇼(SHOW)를 하라' 광고캠페인에 SK텔레콤이 '보여주는 쇼는 싫다"며 재를 뿌린 적이 있으니 별 할말은 없을 듯하다. 최근 통신업계의 비교광고를 통한 신경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동통신사 뿐만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국제전화 시장은 비교광고 없이는 얘기가 안되는 상황이다. 경쟁사인 SK텔링크의 00700 광고모델인 싸이를 닮은 모델을 등장시킨 KT 국제전화 001광고가 대표적이다. "너 001이지"라고 묻고, 아니라고 하자 바로 원래 파트너인 고릴라 쪽으로 굴러간다. 지난해 이통사 번호이동 열풍 당시 등장했던 KTF광고를 패러디한 것이다. 휴대폰 국제전화시장을 공략하던 SK텔링크가 지난해 12월부터 차범근 감독과 가수 싸이를 모델로 삼아 '집전화도 싸군' 광고캠페인을 진행하면서 KT의 텃밭인 '집전화―국제전화' 점유율을 25%까지 끌어 올린 데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차 감독 신경 좀 쓰이겠는데요"라는 멘트 역시 이를 의식한 것이다.

00365을 앞세운 온세통신 역시 FC서울의 귀네슈 감독을 기용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귀네슈감독은 "차 감독 제대로 한판 붙어봅시다"며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하지만 비교광고와 비방광고는 종이 한 장 차이인 법. 이미 소비자들은 지난해 하나로텔레콤과 파워콤이 벌인 진흙탕 광고전을 목격한 바 있다.

비교나 비방광고를 지켜보는 고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타사 비방보다는 자사서비스의 품질경쟁력에 더 집중해야한다는 견해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는 듯하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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