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청설비 대부분 케이블방송으로 훼손"
"KBS가 수신료인상 명분위해 케이블 매도"
KBS 정연주 사장이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면서 `케이블TV 업계에 의한 공시청설비 훼손' 문제를 공개적으로 들고 나와 수신료 인상 논란이 KBS와 케이블업계간의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
정연주 KBS 사장은 지난 10일 열린 수신료 인상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전체 1800만 가구 가운데 80%에 가까운 약 1400만 가구가 유료방송에 가입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등 공동주택의 공시청설비 약 67%가 활용 불가능하게 됐고, 많은 부분이 케이블방송에 의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MATV망에 대한 인식의 차에서 갈등 비화=정 사장은 "수신료를 1500원 인상하면 케이블방송에 가입하지 않고도 안테나만 설치하면 지상파를 볼 수 있도록 시청환경을 개선, 난시청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BS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방송계와 케이블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KBS의 주장에 대해 "공동주택의 MATV망은 현행 방송법상 케이블과 지상파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공시청망"이라고 전제하고 "지상파가 난시청 해소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던 동안 케이블은 출범한 후 지난 12년간 약 3000억원의 비용을 들여 공시청망을 유지 보수해 왔는데 이런 상황에서 MATV망 이용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을 하는 것은 지난 12년간 지상파의 난시청 해소를 담당해온 케이블TV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10여년간 공시청설비 관리나 난시청 해소에 무관심한 채 중계유선 또는 케이블업계에 의존해 방송을 내보내온 지상파방송사가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는 자리에서 케이블업계를 공격하고 나선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케이블협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계유선과 케이블이 공동주택의 공시청설비 유지보수를 떠맡아 하는 상황에서 KBS는 난청문제를 손대지 않고 코 푸는 식으로 해결해 왔는데 이제 와서 매체력과 디지털전환 문제가 나오니 케이블업계를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아날로그 방송에서는 공청안테나를 달아도 자연적 또는 인위적 문제로 상당 지역이 난청인 상황이며, 안테나로 방송이 수신되더라도 공청선로가 노후화되면 노이즈 때문에 방송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현재 유료방송 가입자의 40% 이상이 단지 지상파방송을 깨끗하게 보기 위해 유료방송에 가입한 상황이고 케이블업계가 공시청망을 유지 보수하거나 별도의 외부배선을 통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 시청료인상 명분의 하나로 공시청시설 복원 계획 밝혀=방송분야 한 전문가는 "난시청 해결을 위해 유료방송에 순응해온 지상파방송사가 방송의 주도권을 유료방송에 빼앗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KBS의 이번 케이블업계에 대한 공격은 IPTV 등 케이블에 대한 대안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업계의 매체주도권을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지상파방송사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난청문제 해소를 중계유선에 의존해 왔으나 케이블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망이 케이블로 일원화된 상황이며 대부분의 공동주택은 케이블방송을 수신하는 대신 공청설비를 케이블업체에서 유지보수하는 조건으로 단체계약을 맺어 방송을 보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에 대해 케이블업체가 공시청망을 무단 훼손했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상황에서 케이블이 쓰고 있는 공시청망을 지상파만 쓸 수 있게 복구한다면 공동주택 내에서도 유료방송을 보려는 가구와 지상파방송만 보겠다는 가구간의 갈등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KBS가 수신료를 1500원 올리면서 디지털 전환 투자와 난시청 해소문제를 같이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자금 사정상 극히 일부 지역만 복구가 가능할 것이고, 이는 다시 한정된 지역의 난시청 문제 해결을 위해 전 국민이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가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전국적으로 TV안테나를 통해 지상파방송을 보는 가구는 약 17% 수준인데 복구를 하더라도 비용 등의 문제로 30%는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복구를 한없이 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나머지는 어쨌든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는 수신료가 인상되면 난시청 해소를 위해 2012년까지 275개소에 DTVR(디지털 간이 중계장치)를 설치하고, 공동주택과 사회복지시설 등 876만 가구의 공시청 시설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위성방송을 활용해 절대적 난시청의 해소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경애기자 naturean@
"KBS가 수신료인상 명분위해 케이블 매도"
KBS 정연주 사장이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면서 `케이블TV 업계에 의한 공시청설비 훼손' 문제를 공개적으로 들고 나와 수신료 인상 논란이 KBS와 케이블업계간의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
정연주 KBS 사장은 지난 10일 열린 수신료 인상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전체 1800만 가구 가운데 80%에 가까운 약 1400만 가구가 유료방송에 가입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등 공동주택의 공시청설비 약 67%가 활용 불가능하게 됐고, 많은 부분이 케이블방송에 의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MATV망에 대한 인식의 차에서 갈등 비화=정 사장은 "수신료를 1500원 인상하면 케이블방송에 가입하지 않고도 안테나만 설치하면 지상파를 볼 수 있도록 시청환경을 개선, 난시청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BS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방송계와 케이블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KBS의 주장에 대해 "공동주택의 MATV망은 현행 방송법상 케이블과 지상파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공시청망"이라고 전제하고 "지상파가 난시청 해소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던 동안 케이블은 출범한 후 지난 12년간 약 3000억원의 비용을 들여 공시청망을 유지 보수해 왔는데 이런 상황에서 MATV망 이용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을 하는 것은 지난 12년간 지상파의 난시청 해소를 담당해온 케이블TV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10여년간 공시청설비 관리나 난시청 해소에 무관심한 채 중계유선 또는 케이블업계에 의존해 방송을 내보내온 지상파방송사가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는 자리에서 케이블업계를 공격하고 나선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케이블협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계유선과 케이블이 공동주택의 공시청설비 유지보수를 떠맡아 하는 상황에서 KBS는 난청문제를 손대지 않고 코 푸는 식으로 해결해 왔는데 이제 와서 매체력과 디지털전환 문제가 나오니 케이블업계를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아날로그 방송에서는 공청안테나를 달아도 자연적 또는 인위적 문제로 상당 지역이 난청인 상황이며, 안테나로 방송이 수신되더라도 공청선로가 노후화되면 노이즈 때문에 방송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현재 유료방송 가입자의 40% 이상이 단지 지상파방송을 깨끗하게 보기 위해 유료방송에 가입한 상황이고 케이블업계가 공시청망을 유지 보수하거나 별도의 외부배선을 통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 시청료인상 명분의 하나로 공시청시설 복원 계획 밝혀=방송분야 한 전문가는 "난시청 해결을 위해 유료방송에 순응해온 지상파방송사가 방송의 주도권을 유료방송에 빼앗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KBS의 이번 케이블업계에 대한 공격은 IPTV 등 케이블에 대한 대안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업계의 매체주도권을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지상파방송사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난청문제 해소를 중계유선에 의존해 왔으나 케이블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망이 케이블로 일원화된 상황이며 대부분의 공동주택은 케이블방송을 수신하는 대신 공청설비를 케이블업체에서 유지보수하는 조건으로 단체계약을 맺어 방송을 보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에 대해 케이블업체가 공시청망을 무단 훼손했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상황에서 케이블이 쓰고 있는 공시청망을 지상파만 쓸 수 있게 복구한다면 공동주택 내에서도 유료방송을 보려는 가구와 지상파방송만 보겠다는 가구간의 갈등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KBS가 수신료를 1500원 올리면서 디지털 전환 투자와 난시청 해소문제를 같이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자금 사정상 극히 일부 지역만 복구가 가능할 것이고, 이는 다시 한정된 지역의 난시청 문제 해결을 위해 전 국민이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가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전국적으로 TV안테나를 통해 지상파방송을 보는 가구는 약 17% 수준인데 복구를 하더라도 비용 등의 문제로 30%는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복구를 한없이 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나머지는 어쨌든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는 수신료가 인상되면 난시청 해소를 위해 2012년까지 275개소에 DTVR(디지털 간이 중계장치)를 설치하고, 공동주택과 사회복지시설 등 876만 가구의 공시청 시설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위성방송을 활용해 절대적 난시청의 해소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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