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느끼는' 삼성
'표정 감추는' LPL

삼성 - "경쟁사보다 잘해야"중압감 8세대에 집중 투자 부담도
LPL - 흑자 전환은 기정 사실로 전망치낮춰 깜짝실적 노려



주요 IT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는 가운데, 오는 10일 LG필립스LCD와 13일 삼성전자(LCD총괄)의 경영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분기까지만 해도 공급과잉에 따른 지속적인 LCD패널 가격 하락으로 LCD업계가 극심한 수익 악화상태에 빠졌었다는 점에서, 이번 2분기 이들 대표 LCD패널 업체의 경영실적이 더욱 주목된다.

5일 업계의 평가는 일단 좋다. IT용 패널을 중심으로 사실상 올 들어서면서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2분기 들어서는 가격 반등세가 TV용과 중소형 패널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TV용 패널은 32인치 제품이 가격 반등을 지속하고 있고, 수익성이 높은 40인치대 이상 대형 제품도 가격하락세를 멈췄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CD 총괄부문과 LG필립스LCD의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이들 두 업체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사뭇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 1분기까지 적자상태에 머물렀던 LG필립스LCD의 경우, 2분기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흑자규모도 대폭적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지난 4분기동안 분기에 따라 2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 왔던 LPL은 2분기 1500억원 안팎의 흑자를 낼 전망이다. 맥쿼리증권은 5일 LPL의 2분기 영업이익이 17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LPL은 이같은 전망이 다소 부담스러워할 정도다. 전망치를 가능하면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망치가 높으면, 실제 이 전망치에 도달하더라도 `서프라이즈`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1분기 상황을 감안하면, 행복한 고민인 셈이다.

LPL은 2분기에 이어 3,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5.5세대 라인 투자를 철회하고, 실리 위주의 경영을 꾸리면서 원가절감효과도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장 조사기관들은 오는 2008년까지 패널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LCD총괄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다만, LPL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익을 내고도 어딘지 찜찜하다는 내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시장이 최악이었던 지난 1분기에도 3%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상황인지라, LPL의 흑자전환과 흑자규모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는 것. LPL이 잘한 만큼 삼성전자는 더 잘해야한다는 일종의 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8세대 라인 투자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LPL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을 내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LPL은 2조72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08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삼성전자LCD총괄은 2조8400억원의 매출에 70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PL의 2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에 이른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은 수치가 현실화한다면, 정말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윤규기자 yk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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