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원 정경과학부장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농부가 살았다. 그는 늙어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셋이나 되는 아들들은 하나같이 일할 생각은 않고 놀기만 해 걱정이 태산이었다. 어느 날 농부는 "포도밭에 보물을 묻어뒀으니 찾아서 나눠 가져라"는 유언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아들들은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포도밭을 샅샅이 파헤치며 보물을 찾았지만 보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포도밭은 밭갈이가 잘 돼 그 해 탐스런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다. 그제야 세 아들은 아버지 유언의 참뜻을 알고 열심히 일하게 됐다.
세상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찾기보다는 쉽게 한탕으로 대박의 환상을 쫓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러한 풍조는 소위 '묻지마 투자'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19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에 이르러 서울에서 '강남 부동산에 투자만 하면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아무런 이유도 달지 않고 투자부터 하고 보는 '묻지마 투자' 광풍이 불었다. 이로부터 '묻지마'라는 말은 여러 단어와 조합을 이뤄 새로운 신조어를 탄생시키게 되는데 '묻지마 데이트'에서 '묻지마 관광' '묻지마 여행' 심지어 '묻지마 살인'이라는 엄청난 사건으로까지 발전하게 되고, 최근 대선정국으로 달아오른 정치권에서 마저 '묻지마 폭로전'이 가열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1770선을 넘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코스닥지수도 800선을 넘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자 그동안 주식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소위 '개미'들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부동산으로 몰리던 부동자금이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어 매매가 쉽지 않자,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이후 지난 주말까지 개인은 주식시장에서 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가 1조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개인들의 주식시장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식시장으로 개미들이 다시 몰리면서 '묻지마 투자' 재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종목은 주가에 대한 특별한 호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수가 몰리면서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16일부터 14일까지 기관의 매수가 꾸준히 유입되며 무려 88.14% 급등했다. 또 아인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주가가 소폭 상승 움직임을 보이더니 지난 5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6거래일간 무려 54.86% 뛰었다. 우리기술도 이달 5일부터 5일 연속 상한가를 친 후 13일 하루 7.46% 하락했으나 14일 다시 6.45% 급등했다. 이들 회사는 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특별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2000년대 초 IT버블 붕괴로 100조에 육박하던 코스닥 시가총액이 30조원대까지 꺼지며 수많은 벤처들이 사라지고, 맹목적인 묻지마 투자에 나섰던 개미들이 '쪽박'을 차는 쓰라린 경험을 한 바 있다. 물론 지금의 상황이 테마주 보다는 실적 등 기업의 펀더멘털이 강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 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과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투자'를 하기보다는 국내외 경제상황, 증시 움직임, 업종과 종목 등을 철저히 분석한 후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전체 투자자금을 한꺼번에 쏟아 붓기보다는 여윳돈을 시기별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주식은 투전판에 돈을 던져 요행수를 노리는 투기가 아니라 건전한 투자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wwk@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농부가 살았다. 그는 늙어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셋이나 되는 아들들은 하나같이 일할 생각은 않고 놀기만 해 걱정이 태산이었다. 어느 날 농부는 "포도밭에 보물을 묻어뒀으니 찾아서 나눠 가져라"는 유언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아들들은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포도밭을 샅샅이 파헤치며 보물을 찾았지만 보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포도밭은 밭갈이가 잘 돼 그 해 탐스런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다. 그제야 세 아들은 아버지 유언의 참뜻을 알고 열심히 일하게 됐다.
세상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찾기보다는 쉽게 한탕으로 대박의 환상을 쫓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러한 풍조는 소위 '묻지마 투자'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19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에 이르러 서울에서 '강남 부동산에 투자만 하면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아무런 이유도 달지 않고 투자부터 하고 보는 '묻지마 투자' 광풍이 불었다. 이로부터 '묻지마'라는 말은 여러 단어와 조합을 이뤄 새로운 신조어를 탄생시키게 되는데 '묻지마 데이트'에서 '묻지마 관광' '묻지마 여행' 심지어 '묻지마 살인'이라는 엄청난 사건으로까지 발전하게 되고, 최근 대선정국으로 달아오른 정치권에서 마저 '묻지마 폭로전'이 가열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1770선을 넘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코스닥지수도 800선을 넘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자 그동안 주식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소위 '개미'들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부동산으로 몰리던 부동자금이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어 매매가 쉽지 않자,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이후 지난 주말까지 개인은 주식시장에서 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가 1조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개인들의 주식시장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식시장으로 개미들이 다시 몰리면서 '묻지마 투자' 재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종목은 주가에 대한 특별한 호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수가 몰리면서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16일부터 14일까지 기관의 매수가 꾸준히 유입되며 무려 88.14% 급등했다. 또 아인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주가가 소폭 상승 움직임을 보이더니 지난 5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6거래일간 무려 54.86% 뛰었다. 우리기술도 이달 5일부터 5일 연속 상한가를 친 후 13일 하루 7.46% 하락했으나 14일 다시 6.45% 급등했다. 이들 회사는 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특별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2000년대 초 IT버블 붕괴로 100조에 육박하던 코스닥 시가총액이 30조원대까지 꺼지며 수많은 벤처들이 사라지고, 맹목적인 묻지마 투자에 나섰던 개미들이 '쪽박'을 차는 쓰라린 경험을 한 바 있다. 물론 지금의 상황이 테마주 보다는 실적 등 기업의 펀더멘털이 강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 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과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투자'를 하기보다는 국내외 경제상황, 증시 움직임, 업종과 종목 등을 철저히 분석한 후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전체 투자자금을 한꺼번에 쏟아 붓기보다는 여윳돈을 시기별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주식은 투전판에 돈을 던져 요행수를 노리는 투기가 아니라 건전한 투자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w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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