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높다던 `인터넷 전용예금` 알고보니…
국민ㆍ우리등 '쥐꼬리'차이… 신한 '이투게더'는 똑같아



최근 중견 벤처기업에 다니는 A양은 적금 만기로 3000만원 정도의 여윳돈이 생기자 1년 만기 인터넷 전용예금 상품에 가입했다. 이 상품은 금리가 일반 예금 상품의 고시금리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은행을 찾아 직접 문의해보니 정작 일반 예금 상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일반 예금의 고시금리에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만 가입이 가능한 인터넷 전용 예금과 영업점 창구에서 가입하는 일반 예금 상품의 실제 금리 차이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터넷 전용예금 상품의 금리 경쟁력이 무색하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1일부터 판매한 인터넷 전용 `e-파워정기예금'은 1년 만기의 경우 금리가 연 5.0%(100만원 이상)로 일반 정기예금의 고시금리 4.3%에 비해 연 0.7%p 정도 우대 금리를 지급한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실제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고시금리에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감안하면 최고 4.65%. 인터넷 전용예금과 일반 예금의 금리차이가 0.35%p에 불과한 것이다. 결국 1억원을 1년 만기 인터넷 전용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일반 정기예금과 금리차이는 금액으로 35만원인 셈이다.

다른 은행 상품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우리은행의 인터넷 전용 `우리로모아정기예금'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연 5.2%(1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실제 일반 예금상품 금리는 고시금리 4.6%, 영업점장 금리 0.1% 등 4.7%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두 상품의 실제 금리차이는 0.5%p 수준.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현재 1년 만기 인터넷 전용예금(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금리는 5.15%로 일반 정기예금(4000만원 미만)의 고시금리 5.0%에 비해 불과 0.15%p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 전용예금과 일반 예금의 금리가 같은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의 인터넷 전용상품인 이투게더(300만원 이상)의 1년 만기 금리는 최고 5.1%로 고시금리(4.1%)와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합친 일반 예금 상품의 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은행들이 인터넷 예금상품 금리는 그대로 두고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한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예금 유치 경쟁이 가열되면서 상대적으로 고객이 많은 일반 예금상품의 영업점장 금리 등 우대금리 지급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형 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금리 상승세와 예금 유치 경쟁 여파로 대부분의 고객들에게 우대금리를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인터넷 전용 예금과 일반 예금 상품의 실제 금리 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정훈기자 rep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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