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ㆍ맥박 등 생리적 변화 측정장치
환경ㆍ성격따라 달라져 신뢰도 낮아
최근 한 재벌 총수의 빗나간 자식 사랑 때문에 온통 사회가 시끄러웠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 수준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더구나 이에 대한 김성호 법무부 장관의 '기특한 부정(父情)'과 '집단 따돌림' 발언은 지극히 부적절한 것이었다. 그런 도덕 불감증 때문에 우리 경찰이 지금까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이번 수사에서 이목을 끌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거짓말 탐지기'였다. 거짓말 탐지기는 피의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판단해 주는 귀신같은 기계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거짓말 탐지기 자체는 비교적 단순한 생리적 변화를 측정하는 장치다. 혈압, 맥박, 호흡의 변화도 측정하고, 피부의 미세한 변화도 감시한다. 그런 측정 장치는 병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들로 굉장한 첨단 측정 장치라고 할 수는 없다.
거짓말 탐지기의 원리는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정직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게 된다. 소위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일반적으로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도 올라가게 된다. 심하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등이나 손에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땀이 나게 되면 땀에 들어있는 전해질(소금) 성분 때문에 피부의 전기전도도가 변하게 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 변화를 어느 정도까지 신뢰할 수 있느냐이다. 거짓말을 해 본 적이 없고, 양심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변화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거짓말을 식은 죽 먹듯 해치우는 사람이나 소위 얼굴이 '두꺼운' 사람은 거짓말을 하더라도 심리적으로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생리적인 변화도 기대하기 어렵다.
거짓말의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거짓말의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분명하게 차이가 날 것이다.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큰 불이익이 돌아올 것이 확실하다면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거짓말이 드러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면 심리적인 부담도 적고, 따라서 생리적인 변화도 쉽게 표출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생리적인 변화는 개인의 성격과 거짓말의 내용, 거짓말을 하는 순간의 환경, 거짓말이 드러나는 경우에 돌아올 불이익 등의 다양한 요인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거짓말 탐지기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될 수밖에 없다.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하는 절차는 매우 복잡하다. 처음에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준비 질문을 이용해서 거짓말에 따른 생리적 변화의 개인적 특성을 확인한다. 그런 후에 혐의 사실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질문과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는 질문, 그리고 실제로 알고 싶은 질문을 번갈아 사용해서 생리적인 변화를 측정한다. 혐의 사실과 관련된 질문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가 준비 질문에서 확인한 변화보다 충분히 작으면 '합격'이다.
그런 거짓말 탐지기는 간첩이나 성 범죄자를 가려내거나, 국가나 기업의 기밀사항 담당자들에 대한 보안심사 등에서 널리 사용된다. 문제는 신뢰도가 충분히 높지 않다는 것이다. 적어도 미국 과학원이 2003년에 발표한 결론에 따르면 그렇다. 완전히 엉터리는 아니지만 정말 믿을 수 있는 장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거짓말 탐지기에 합격한 사람이 간첩으로 확인된 경우도 있었다. 기계라고 무조건 믿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환경ㆍ성격따라 달라져 신뢰도 낮아
최근 한 재벌 총수의 빗나간 자식 사랑 때문에 온통 사회가 시끄러웠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 수준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더구나 이에 대한 김성호 법무부 장관의 '기특한 부정(父情)'과 '집단 따돌림' 발언은 지극히 부적절한 것이었다. 그런 도덕 불감증 때문에 우리 경찰이 지금까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이번 수사에서 이목을 끌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거짓말 탐지기'였다. 거짓말 탐지기는 피의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판단해 주는 귀신같은 기계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거짓말 탐지기 자체는 비교적 단순한 생리적 변화를 측정하는 장치다. 혈압, 맥박, 호흡의 변화도 측정하고, 피부의 미세한 변화도 감시한다. 그런 측정 장치는 병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들로 굉장한 첨단 측정 장치라고 할 수는 없다.
거짓말 탐지기의 원리는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정직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게 된다. 소위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일반적으로 호흡과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도 올라가게 된다. 심하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등이나 손에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땀이 나게 되면 땀에 들어있는 전해질(소금) 성분 때문에 피부의 전기전도도가 변하게 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 변화를 어느 정도까지 신뢰할 수 있느냐이다. 거짓말을 해 본 적이 없고, 양심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변화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거짓말을 식은 죽 먹듯 해치우는 사람이나 소위 얼굴이 '두꺼운' 사람은 거짓말을 하더라도 심리적으로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생리적인 변화도 기대하기 어렵다.
거짓말의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거짓말의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분명하게 차이가 날 것이다.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큰 불이익이 돌아올 것이 확실하다면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거짓말이 드러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면 심리적인 부담도 적고, 따라서 생리적인 변화도 쉽게 표출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생리적인 변화는 개인의 성격과 거짓말의 내용, 거짓말을 하는 순간의 환경, 거짓말이 드러나는 경우에 돌아올 불이익 등의 다양한 요인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거짓말 탐지기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될 수밖에 없다.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하는 절차는 매우 복잡하다. 처음에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준비 질문을 이용해서 거짓말에 따른 생리적 변화의 개인적 특성을 확인한다. 그런 후에 혐의 사실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질문과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는 질문, 그리고 실제로 알고 싶은 질문을 번갈아 사용해서 생리적인 변화를 측정한다. 혐의 사실과 관련된 질문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가 준비 질문에서 확인한 변화보다 충분히 작으면 '합격'이다.
그런 거짓말 탐지기는 간첩이나 성 범죄자를 가려내거나, 국가나 기업의 기밀사항 담당자들에 대한 보안심사 등에서 널리 사용된다. 문제는 신뢰도가 충분히 높지 않다는 것이다. 적어도 미국 과학원이 2003년에 발표한 결론에 따르면 그렇다. 완전히 엉터리는 아니지만 정말 믿을 수 있는 장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거짓말 탐지기에 합격한 사람이 간첩으로 확인된 경우도 있었다. 기계라고 무조건 믿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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