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기대속 출혈경쟁 우려도
수직계열 타파 '규모의 경제' 실현
정부-업계 글로벌 성장 힘모을 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과 함께, 그동안 디스플레이 대기업들의 수직계열에 머물렀던 장비업체들이 교차공급의 기회를 갖게 됐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에 따른 긍정적인 발언을 극히 삼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또한 교차공급이 본격화되더라도 그동안 국내기업 대 해외업체들의 대결구도가 국내기업들간 출혈경쟁으로 번져, 단가하락 등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아울러 제기되고 있다.
◇장비 교차공급 수면위로 급부상= 그동안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은 상대방 협력사들이 보유한 장비를 도입하지 않고,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업체들로부터 고가의 장비를 조달해왔다. 특히 국내 경쟁업체의 협력사가 이미 장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협력사에게 동일한 장비를 개발토록 지시하는 등 지극히 비효율적인 관행이 이어져왔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LG필립스LCD 협력사인 A사의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를 도입하지 않고, 미국 AKT 등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케이씨텍과 신성이엔지, 에스티아이 등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양측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사례가 일부 있으나, 그동안 이들 기업은 이에 대해 쉬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A장비업체 부사장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과 함께 이뤄지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해, 그동안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의 수직계열에 머물렀던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교차공급이 공식화됨으로써, 장비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생협력 실효성은 더 두고봐야= 그럼에도 디스플레이 장비업계에서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B장비업체 부사장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설립 이후 17년이 지난 현재, 반도체 장비부문에서 신성이엔지와 피에스케이, 국제엘렉트릭, 한미반도체 등 일부 기업들이 교차공급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 업체들이 여전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수직계열 아래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아토와 유진테크, 참앤씨 등이 반도체 장비에 대한 교차공급에 성공하고 있으나, 이들 기업은 여전히 수요기업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반도체 분야의 선례를 지켜본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과 함께 이뤄지는, 이른바 정부에 보이기식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에 대한 실효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기업간 경쟁심화, 도태되는 기업도 발생할 것= 또한 교차공급이 본격화되더라도 국내 장비기업들에게 마냥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C장비업체 임원은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으로 교차공급이 본격화되면, 그동안 대기업 우산 아래 보호를 받았던 국내 장비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내 장비기업들간 출혈경쟁으로 인한 단가하락 등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LCD 신ㆍ증설 투자가 활발히 진행 중인 중국과 대만 등지에서는 일본ㆍ미국 장비업체들 이외에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협력사들간의 장비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중화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내 장비업체들간 경쟁 상황이 국내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경쟁력 없는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일각의 주장이다.
고석태 전 한국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 회장(현 케이씨텍 대표)은 "국내 디스플레이산업 내에서 대ㆍ대 그리고 대ㆍ중소 기업들간 벽이 허물어졌다는데 진정한 의의가 있다"며 "추진 과정에서 발생되는 일부 문제점을 제거함으로써, 국내에서 세계 10대 디스플레이장비기업들이 대거 탄생하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경래 기자 butter@
수직계열 타파 '규모의 경제' 실현
정부-업계 글로벌 성장 힘모을 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과 함께, 그동안 디스플레이 대기업들의 수직계열에 머물렀던 장비업체들이 교차공급의 기회를 갖게 됐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에 따른 긍정적인 발언을 극히 삼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또한 교차공급이 본격화되더라도 그동안 국내기업 대 해외업체들의 대결구도가 국내기업들간 출혈경쟁으로 번져, 단가하락 등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아울러 제기되고 있다.
◇장비 교차공급 수면위로 급부상= 그동안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은 상대방 협력사들이 보유한 장비를 도입하지 않고,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업체들로부터 고가의 장비를 조달해왔다. 특히 국내 경쟁업체의 협력사가 이미 장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협력사에게 동일한 장비를 개발토록 지시하는 등 지극히 비효율적인 관행이 이어져왔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LG필립스LCD 협력사인 A사의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를 도입하지 않고, 미국 AKT 등으로부터 조달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케이씨텍과 신성이엔지, 에스티아이 등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양측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사례가 일부 있으나, 그동안 이들 기업은 이에 대해 쉬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A장비업체 부사장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과 함께 이뤄지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해, 그동안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의 수직계열에 머물렀던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교차공급이 공식화됨으로써, 장비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생협력 실효성은 더 두고봐야= 그럼에도 디스플레이 장비업계에서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B장비업체 부사장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설립 이후 17년이 지난 현재, 반도체 장비부문에서 신성이엔지와 피에스케이, 국제엘렉트릭, 한미반도체 등 일부 기업들이 교차공급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 업체들이 여전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수직계열 아래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아토와 유진테크, 참앤씨 등이 반도체 장비에 대한 교차공급에 성공하고 있으나, 이들 기업은 여전히 수요기업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반도체 분야의 선례를 지켜본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출범과 함께 이뤄지는, 이른바 정부에 보이기식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에 대한 실효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기업간 경쟁심화, 도태되는 기업도 발생할 것= 또한 교차공급이 본격화되더라도 국내 장비기업들에게 마냥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C장비업체 임원은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으로 교차공급이 본격화되면, 그동안 대기업 우산 아래 보호를 받았던 국내 장비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내 장비기업들간 출혈경쟁으로 인한 단가하락 등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LCD 신ㆍ증설 투자가 활발히 진행 중인 중국과 대만 등지에서는 일본ㆍ미국 장비업체들 이외에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협력사들간의 장비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중화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내 장비업체들간 경쟁 상황이 국내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경쟁력 없는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일각의 주장이다.
고석태 전 한국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 회장(현 케이씨텍 대표)은 "국내 디스플레이산업 내에서 대ㆍ대 그리고 대ㆍ중소 기업들간 벽이 허물어졌다는데 진정한 의의가 있다"며 "추진 과정에서 발생되는 일부 문제점을 제거함으로써, 국내에서 세계 10대 디스플레이장비기업들이 대거 탄생하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경래 기자 bu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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