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준 높고 인건비 저렴
IT벤처 취업 가파른 증가세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검색엔진 솔루션 개발기업인 코리아와이즈넛 연구소는 지난달 외국 개발자 한 사람을 새 식구로 맞았다. 베트남 출신인 두안 쾅(Tuan Quang)씨가 그 주인공으로, 검색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코리아와이즈넛 박준연 과장은 "국내 검색솔루션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최근 회사가 해외사업을 강화하면서 영어가 가능한 고급 개발인력을 찾고 있던 차에 조건에 맞는 두안 쾅씨를 채용하게 됐다"며 "국내 고급인력보다 베트남 등 해외 유수 대학의 석ㆍ박사급 인력 채용이 더 쉬워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채용을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2년 전 해외인력 국내취업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온 두안 쾅씨는 "베트남 엔지니어들이 한국을 매우 역동적인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며, 한국기업에서의 경험이 베트남을 선진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앞으로 베트남 엔지니어들의 한국기업 취업이 늘어날 것"고 말했다.

소프트웨어(SW) 개발기업 등 IT 벤처업계에 베트남 인력 유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2년 이후 해외 IT전문인력 국내유치제도 중 하나인 IT카드제도를 통해 국내 기업에 취업한 베트남 인력은 총 155명으로, 중국, 러시아 등을 제치고 인도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02년 13명이 취업해 인도, 러시아, CIS(독립국가연합), 중국에 이어 5위였던 베트남인 취업자는 이후 빠르게 늘어나 2004년부터 줄곧 2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IT카드제도를 통해 국내에 취업한 베트남인은 53명이다.

IT카드제도 주관기관인 IT벤처기업연합회 이윤석 대리는 "다른 국가에 비해 베트남인 채용 증가세가 가장 뚜렷하다"며 "베트남의 높은 교육열과 SW산업 육성 등으로 기술 수준이 높아진 데다 일에 대한 열의가 높고, 한국과 문화적 유사성이 큰 것이 장점이며, 인도 등에 비해 아직 임금수준이 낮은 것도 베트남 엔지니어 채용이 느는 이유"라고 말했다.

IT카드제도를 통해 현재 3명의 베트남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는 무선인식(RFID) 전문기업 리테일테크의 안재명 사장도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에 적응을 잘하고, 임금 대비 기술력도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베트남 엔지니어 채용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예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인력을 채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인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제품개발을 위한 법인을 설립했다. 영림원 하노이 법인은 현재 12명의 현지 인력을 뽑아 서울 본사와 함께 제품 개발을 하고 있으며, 채용인원을 더 늘릴 계획이다.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기술수준이 높고 열심히 일하는 베트남 엔지니어를 통해 효과적으로 개발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영림원의 판단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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