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현대정보기술 사장


IT서비스산업은 우수한 인재들과 IT인프라를 활용해 국가 정보화 수준을 세계 어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향상시켰고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IT강국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개발자의 머릿수나 세는 MAN-MONTH 계약방식, 저가입찰 등의 문제들로 점차 우수 인재들이 떠나는 IT서비스산업의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에 처한 국내 SW산업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SW개발 방식의 선진화를 통한 SW생산성향상과 품질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이에 대한 몇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프로세스의 혁신(革新)이다. 이제는 더 이상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여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조직차원에서 최적의 프로세스가 정의되고 문서화되어야 하며 현장중심의 활동을 통해 이행과정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른 개선점을 도출해 반복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활동이 자연스럽게 일어나야 한다. 프로세스의 혁신은 어느 한곳으로 치우쳐서는 안되며 재무, 프로세스, 고객, 학습 및 역량관점에서 생산성, 비용절감, 작업시간단축, 고객만족도 향상 등과 연계되어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세스를 혁신하여 자동화와 연결해야 한다. '선진화된 기업은 95%가 자동화'이며 '95%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면 300%의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보고 자료가 있다.

둘째, 전문인력을 양성하여야 한다. 현대에 와서 기업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로 또 '누가 할 것인가'로 발전하고 있다. 21세기는 인재 경쟁에 의해 기업의 존폐가 결정되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딩 잘하는 사람이 SW전문가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이제는 품질관리, 프로젝트관리, 설계, 컨설팅,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균형있게 양성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특히 SI산업은 사람이 전부이다. 즉 사람에 대한 투자가 SI업계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SI업계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양성되기 위하여서는 무엇보다 정부정책이 필요하며 대학교육부터 우수인력을 양성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IT서비스와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여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급하여야 하며 각종 국가기술 자격제도를 변경하고 대학교육의 현실화와 민간교육의 활성화 정책을 하루속히 실행하여야한다. 직원들에게 월급을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직원들이 각자 소속된 회사에서 일을 할 때 가슴이 뛰고 설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인재 한 명을 만들기는 힘이 들지만 그 한명의 인재가 SI업계에 끼칠 영향은 그야 말로 어마어마할 것이라 생각한다.

셋째, 재사용의 극대화를 위한 제품개발 및 적용이다. 이제 우리는 시스템구축의 전 과정에 걸친 체계적인 재사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기존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결과물을 범용 모듈화(Component)해 재사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연구결과에 따르면 모듈화(Component)의 도입효과는 개발 생산성이 5.2배, 품질 2.8배, 개발기간이 33%나 단축되었다고 발표하였다. CBD(Component Based Development)시스템은 일반 시스템보다 매년 20~25%의 경비절감에 5~10배의 생산성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소프트웨어 생산능력 및 비교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해외연구결과에 따르면 SW개발에 있어서 재사용률이 50%가 넘을 땐 전체 개발비의 40%를, 재사용비율이 70% 수준일 때는 60%이상의 개발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재사용비율이 증가할수록 개발비용의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단언하건대 이 CBD시스템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지닌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생산성 및 품질향상을 위한 자동화 툴의 사용증대이다. 소프트웨어에도 2:8의 법칙이 있다. 20% 개발, 80% 유지보수이다. 이 중에서 개발의 경우에도 알파버전, 베타버전, 고객에 따른 각각의 버전들이 나와야 하고 고객요구사항의 변경은 고질적인 문제이다. 이런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일을 과거의 방법대로 개인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다고 생각된다. H사의 사례를 보면 프로그램 현황을 파악하고 변경내역을 파악하는데 1시간 소요되는 업무가 툴을 이용하여 '5분이내'로 업무처리가 가능해 약 92%의 시간절감을 가져 왔고 프로그램 변경시에는 영향을 주는 DB와 모듈검색에 약 40분의 소요시간이 걸리는 업무를 역시 툴로 역시 5분 이내에 작업을 완료해 87%의 시간절감을 가져왔다는 사례가 있다. 바로 이것이다.

95%이상의 프로세스를 혁신하여 자동화를 이루고 우수한 인력들을 끊임없이 양성하여 SW산업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IT서비스 산업의 변화는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산업의 경쟁력 강화 이전에 존립의 문제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실행의 문제이다. 그것이 바로 소프트웨어산업의 미래를 일구는 'Q(quality)'운동이다. 발주자, 사업자, 개발자 모두 'Q'운동에 참여해서 SW산업, IT서비스산업이 안고 있는 수출의 장벽, 국산SW인식의 장벽을 넘어 국가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 젊은 인재가 돌아오는 일터로 바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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