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의 '한 지붕 두 통계'가 시장 현황을 파악하는 데 혼선을 주고 있다.

부내 수출입팀이 발표하는 '수출입동향'과 디지털융합산업팀의 '디지털전자 수출' 자료에서 일부 품목의 경우 수출규모나 증가율이 크게 차이가 난다.

2일 산자부가 발표한 4월 디지털전자 수출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는 수출 2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윈도우 비스타 출시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출 물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D램 공급과잉에 따른 평균판매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출액 규모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발표된 4월 수출입동향에서는 반도체 수출액이 31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 비스타 효과와 D램 가격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가 맞물려 수출물량이 확대됐기 때문에 수출호조세가 지속됐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렇다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잘 된 것일까, 답보 상태에 그친 것일까. 불과 하루 사이에 수출액과 수출증가율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두 자료를 놓고 어느 것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게 주변의 반응이다.

이에 대해 수출입팀 관계자는 "수출입팀의 자료는 MTI(산업자원부에서 만든 품목 분류코드)분류에 의한 것으로 가장 공식적인 자료"라며 "디지털융합산업팀에서 별도의 목적에 따라 다른 분류기준을 사용하고 있어 수치가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산자부는 디지털전자 수출 통계와 관련해 정보통신부와도 업무중복 논란을 빚고 있다. 중복되는 품목을 다루면서 상이한 분류 기준을 적용, 품목별 수출입 수치가 다른 자료를 산자부와 정통부에서 매달 비슷한 시기에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업무 중복이라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부처간 통합 자료를 내는 것은 정책적 이해 관계로 인해 다소 요원한 일로 보인다. 그렇다면 부처 내부에서라도 다른 산업 분류 기준을 적용한 데서 오는 통계상의 혼란은 없애야 하지 않을까.

hij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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