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의 승인으로 생명보험사들의 상장이 가 시권으로 들어오면서 최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 주간사 계약을 따내기 위한 증권사들 간의 물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당수의 생보사들이 상장 여부와 시기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증권사들과 실무 차원의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가운데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앞두고 투자은행(IB) 업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증권사들도 `빅딜`이 될 생보사 상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종 네트워크를 가동해 주간사 자리 경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의 IPO(기업공개) 책임자는 "생보사들이 시민단체나 정치권의 동향을 살피느라 아직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어 수면 위로 드러난 움직임은 없지만, 주요 증권사마다 전 생보사를 대상으로 접촉을 갖고 있고 그 중 자사에 유리하고 강점이 있다고 판단되는 몇 곳을 지정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생명의 경우 현재 장외 거래 주가는 77만원 수준으로 액면가(5천원)의 154배 수준이다. 발행 주식 수는 2천만주, 시가총액은 15조원대로 기존 상장사 중 시총 8위의 SK텔레콤이나 9위 하이닉스반도체와 맞먹는 수준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상장시 최소한으로 발행주식의 10% 정도만 공모하다고 해도 공모 규모는 1조~1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공모액의 1.5% 수준인 국내 상장 수수료를 적용하면 증권사들이 챙겨갈 금액은 150억~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해외 동시 상장을 추진할 경우 수수료가 높아져 금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 `상장 1호`로 꼽히는 교보생명을 비롯한 다른 생보사들의 공모 규모는 삼성생명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중소 제조업체들과는 비교하기 힘든 `대어`급들로 평가된다.

하지만 계약 규모로 볼 때 주간사 자리 경쟁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배제된 채 대형 증권사들 간의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형 생보사들은 2~3곳의 증권사가 공동 주간사로 참여하게 될 공산이 크고, 해외 동시 상장인 경우 외국계 증권사까지 포함되면 수가 더 늘어나 내부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삼성, 교보, 동부, 한화, 동양종금, 미래에셋증권 등 생보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증권사들이 많은 데다 규정상 계열사 상장을 직접 주선할 수 없기 때문에 `바터`(맞교환) 형식의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부 대어급 생보사들의 경우 이미 주간사가 내정됐다는 소문도 증권가에 돌고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생보사 대상의 물밑 영업이 주로 사장급 이상의 상층부에서 이뤄지고 있어 실무진에서는 윤곽조차 파악하기 힘들다"며 "금융지주사들 간의 협상이나 정치적 논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막판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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