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핵심기지로 자부심 넘쳐
시계ㆍ 신발 제조라인… 잡담 없이 분주한 손놀림
국내업체 22개 북한 근로자 1만3000여명 땀방울
지난 20일 오후 때아닌 세찬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찾은 북한 개성공업지구 내 로만손 개성 협동화 공장. 시계와 주얼리 관련 8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이 곳에는 62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묵묵히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지난 2005년 8월 문을 연 이 공장은 9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한해만 100만~200만개의 시계를 생산하고 있다. 로만손 시계는 전체 물량의 20%를 개성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간단한 회사 브리핑을 듣고 2층에 위치하고 있는 손목시계 제조라인인 로잔 작업장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 '민족의 숙원은 조국통일'이라는 푯말이 눈에 띤다. 작업장에는 20여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쉴새없이 시계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방문단의 방문에 전혀 개의치 않은 채 각자의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이들에게서 시종일관 진지함이 묻어난다. 이 작업장에서는 시계 세척과 포장 등 시계 제조의 마무리 공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주얼리 생산현장인 앤아트 작업장. 문을 연 순간 하얀색의 작업복을 입은 1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형광 불빛 아래에서 고무판 위에 뭔가를 놓고 작은 망치로 두드리는 둔딱한 소리에 시선이 쏠렸다.
주얼리 세공작업을 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 역시 자못 진지하게 보였다. 옆에 앉은 동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은 물론이고 얘기조차 하지 않고 계속해서 '뚝딱 뚝딱'하는 고무망치 작업 소리만이 작업장 내부에 울리고 있었다.
자리를 옮겨 일명 '통일신발'을 제조하는 삼덕스타필드 생산현장으로 향했다. 넓은 작업장 한 켵에 내걸린 '민족사업의 일등기업으로 키우자'는 플래카드를 보면서 남북경제협력의 핵심기지에 와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공장은 개성공업지구 내 입주한 업체 중 가장 많은 180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족히 500평이 넘는 생산 공장에는 북한 근로자를 위한 북한 노래가 연신 흘러나오고 있었다. 경쾌한 음악소리에 흥얼거릴 만도 하지만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북한 근로자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신발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었다.
삼덕스타필드 조병순 공무과장은 "하루 생산량이 2000족을 넘는 등 생산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북한 근로자의 작업 숙련도는 거의 한국 근로자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한 상태이며 매일 연장근무를 할 정도로 주문량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근로자들은 개성시 일대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매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서 운행하는 버스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며 평균적으로 주 55시간 근무하고 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에 입주한 국내 업체는 22개사로 1만300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월 평균 임금은 57.5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수준이다.
김동근 개성공업지구위원회 위원장은 "개성공업지구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남북경제협력의 핵심기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2000만평의 개발이 모두 마무리되면 개성공단은 남북협력도시, 복합기능도시, 기업중심도시로써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이준기기자 bongchu@
시계ㆍ 신발 제조라인… 잡담 없이 분주한 손놀림
국내업체 22개 북한 근로자 1만3000여명 땀방울
지난 20일 오후 때아닌 세찬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찾은 북한 개성공업지구 내 로만손 개성 협동화 공장. 시계와 주얼리 관련 8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이 곳에는 62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묵묵히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지난 2005년 8월 문을 연 이 공장은 9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한해만 100만~200만개의 시계를 생산하고 있다. 로만손 시계는 전체 물량의 20%를 개성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간단한 회사 브리핑을 듣고 2층에 위치하고 있는 손목시계 제조라인인 로잔 작업장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 '민족의 숙원은 조국통일'이라는 푯말이 눈에 띤다. 작업장에는 20여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쉴새없이 시계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방문단의 방문에 전혀 개의치 않은 채 각자의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이들에게서 시종일관 진지함이 묻어난다. 이 작업장에서는 시계 세척과 포장 등 시계 제조의 마무리 공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주얼리 생산현장인 앤아트 작업장. 문을 연 순간 하얀색의 작업복을 입은 1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형광 불빛 아래에서 고무판 위에 뭔가를 놓고 작은 망치로 두드리는 둔딱한 소리에 시선이 쏠렸다.
주얼리 세공작업을 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 역시 자못 진지하게 보였다. 옆에 앉은 동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은 물론이고 얘기조차 하지 않고 계속해서 '뚝딱 뚝딱'하는 고무망치 작업 소리만이 작업장 내부에 울리고 있었다.
자리를 옮겨 일명 '통일신발'을 제조하는 삼덕스타필드 생산현장으로 향했다. 넓은 작업장 한 켵에 내걸린 '민족사업의 일등기업으로 키우자'는 플래카드를 보면서 남북경제협력의 핵심기지에 와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공장은 개성공업지구 내 입주한 업체 중 가장 많은 180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족히 500평이 넘는 생산 공장에는 북한 근로자를 위한 북한 노래가 연신 흘러나오고 있었다. 경쾌한 음악소리에 흥얼거릴 만도 하지만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북한 근로자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신발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었다.
삼덕스타필드 조병순 공무과장은 "하루 생산량이 2000족을 넘는 등 생산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북한 근로자의 작업 숙련도는 거의 한국 근로자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한 상태이며 매일 연장근무를 할 정도로 주문량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근로자들은 개성시 일대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매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서 운행하는 버스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며 평균적으로 주 55시간 근무하고 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에 입주한 국내 업체는 22개사로 1만300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월 평균 임금은 57.5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수준이다.
김동근 개성공업지구위원회 위원장은 "개성공업지구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남북경제협력의 핵심기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2000만평의 개발이 모두 마무리되면 개성공단은 남북협력도시, 복합기능도시, 기업중심도시로써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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