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이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프랑스 토니 마샬 감독의 신작에 출연을 제의받았다. 성사된다면 한국 주연급 배우로는 최초로 프랑스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조재현은 지난주 토니 마샬 감독으로부터 직접 신작 `언포게터블(Unforgettable)`에 출연 제의를 받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조재현은 3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토니 마샬 감독이 지난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내가 출연 중인 연극 `경순이, 경순 아버지`를 관람한 후 자신의 신작 영화에 출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토니 마샬 감독은 1999년작 `비너스 보떼`로 유명한 감독. `아멜리에`와 `다빈치 코드`의 오드리 토투가 이 작품으로 데뷔해 세자르 영화제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언포게터블`은 프랑스 장관의 정부(情婦)가 불법무기거래에 연루된 실화 사건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그리는 영화. 여주인공이 불법무기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불법무기상을 만나 짧지만 가슴에 영원히 남을 사랑을 한다. 조재현에게 제의가 들어온 역이 바로 한국인 불법무기상이다. 한국인이 등장하는 장면은 6~7신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가 여주인공에게 불러주는 `언포게터블`이라는 노래가 제목으로 쓰일 만큼 영화의 중요한 극적 설정이 된다.

조재현과 호흡을 맞출 여자 주인공은 `비너스 보떼`의 주연이었던 나탈리 베이 로 이미 결정돼 있다. 올해 59살의 나탈리 베이는 카트린 드뇌브와 함께 프랑스가 자랑하는 여배우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세자르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고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조재현은 "우선 세계적인 감독이 나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는 게 고맙고, 출연을 제의해 여건이 맞으면 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니 마샬 감독은 조재현을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에 소개된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과 `나쁜 남자`를 인상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마샬 감독은 연극을 보고 난후 영화에서의 연기와 사뭇 다르고 강인한 눈빛과 함께 다양한 표정을 담아내는 배우라고 평했다. 조재현은 대학로에서 보기 드문 흥행 성공을 거둔 연극 `경순이, 경순 아버지`가 끝나고 난 뒤 김명민과 주연을 맡은 영화 `파트너`에 출연할 예정이어서 `언포게터블`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스케줄 조정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조재현은 "토니 마샬 감독에게 한국 배우로서 프랑스 영화에 출연하는 데 올바르고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점과 스케줄 조정 작업이 남아 있다는 점을 전했다. 그 뜻을 받아들여 프랑스 측에서 할 수 있는 대우는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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