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총장 "세계적 IT대학 도약위해 재정확보"
내일 이사회 정식 논의…ICU 통합도 강력 주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서남표ㆍ사진)이 학교발전 재원을 확보 차원에서 금융권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귀추를 모으고 있다.

서남표 총장은 26일 KAIST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KAIST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5개년 계획(2007~2011년)을 마련했다"며 "이와 관련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1000억원을 차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ICU 통합과 관련해선 "통합여부가 빨리 결정나야 할 것"이라며 "지금의 KAIST 규모로는 세계적인 IT대학과 경쟁이 어려운 만큼 국가 발전을 위해서라도 ICU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그에 따른 정부 차원의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피력했다.

◇1000억원 차입 추진=정부의 지원 받는 대학이 자금을 금융권에서 차입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KAIST는 28일 열리는 KAIST 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올려놓을 만큼 1000억원 융자추진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서 총장은 "미국 MIT대학 등은 건물을 짓거나 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경우가 일상적이고 현재 국내 대형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주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지난달 말 KAIST 임시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의 반대로 부결됐으나 정기 이사회에서 통과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서 총장은 충분히 갚을 여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5년간 1000억원 융자가 이뤄질 경우, 차입금이 가장 많을 때 350억원 수준으로 매년 15억원에 달하는 이자는 발전기금으로 갚을 수 있어 그리 큰 부담은 안 된다는 얘기다.

◇어디에 쓰여지나= 서 총장은 1000억원의 융자를 받아 바이오 관련 건물을 신축하는데 우선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AIST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설립된 원내 연구원 중 바이오 관련 분야를 위한 건물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

건물을 신축하는데 필요한 돈은 대략 300억원. 이 중 지난 2월 KAIST 첫 명예박사학위를 취득한 박병준 박사가 기부한 150억원과 추가로 필요한 150억원을 차입한 돈에서 충당하겠다는 얘기다. 서 총장은 이 건물에 세계적으로 유수한 바이오 관련 기업을 유치해 산-학 공동협력 연구의 핵심기지로 활용해 바이오 기술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ICU 통합은 국가 차원서 필요= 서 총장은 ICU 통합여부에 대해서는 민감한 점을 들어 어렵게 말을 꺼냈다. ICU에 가보지 못했고 아는 것도 없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ICU 통합은 목적론적 입장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AIST의 규모로는 세계적인 IT대학과 경쟁을 할 수 없으며 적어도 200명 이상의 교수를 확보해야 IT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대학이 될 수 있다는 게 서 총장의 주장이다.

이런 측면에서 ICU와의 통합은 국가를 위해서 필요하고 통합 이후에도 정통부와 산업계의 적극적인 지원이 변함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서 총장은 이밖에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교내에 종합병원 형태의 의료시설을 갖춰 인근 5개 가량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공동 활용하는 형태로 보조금을 받아 운영한다면 충분히 유지될 수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준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