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휴대폰 들고 외출할까
- USIM칩에 각종 마일리지 저장
- 휴대폰으로 은행ㆍ카드 대체
- 유럽여행중 쓰던 휴대폰 그대로
2008년 3월 27일.
아침 일찍 일어난 스물 두 살의 대학생 김민지(가명) 씨는 고민에 빠졌다. 오늘 저녁 소개팅 자리에 어떤 휴대폰을 들고 나갈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김 씨는 화장대 위에 올려진 세 종류의 휴대폰 중 가장 톡톡 튀는 `패션폰'을 선택했다.
김 씨는 영어시험을 대비해 들고 다니던 스마트폰에서 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 카드를 빼내 패션폰에 꽂고 전원을 켰다.
바로 1년 전만해도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1년 전에는 한 회사에서 내놓은 `커버 교체폰'이 광고를 통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USIM 카드가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아예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휴대폰을 통째로 바꿀 수 있게 됐다. 김 씨도 세 종류의 휴대폰을 사용한다. 친구를 만나거나 주말에 놀러 다닐 때는 가벼운 `패션폰'을, 강의를 듣거나 운전을 할 때는 내비게이션과 전자사전 기능이 들어 있는 `스마트폰'을, 미국에 있는 여동생과 통화를 할 때는 `화상통화 전용폰'을 사용한다. 이 모든 과정이 김 씨의 정보가 담겨 있는 USIM을 옮겨 꽂는 것만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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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의 지갑 역시 가벼워졌다. 나름대로 알뜰하다고 자부하는 김 씨의 지갑은 학교 앞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숍에서 받은 마일리지 카드로 `뚱보'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제는 이통사에서 발급한 USIM카드에 수십장이 넘는 업체의 마일리지 정보가 모두 들어가 있다. 매장마다 설치된 리더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김 씨 명의로 된 신용카드와 교통카드까지 USIM 카드에 통합되면서, 휴대폰만 있으면 따로 은행에 가서 돈을 찾거나 CD기를 찾아 헤매는 일도 없어졌다.
수업을 마친 김 씨는 고등학생인 사촌 동생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이통 대리점을 찾았다. 김 씨가 고른 것은 선불형 USIM 카드. 휴대폰을 가전제품처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선불형 USIM 카드도 다양해졌다. 이제 청소년들은 예전처럼 별도의 요금제에 가입할 필요없이 USIM 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한다. 기존 번호를 그대로 옮겨담을 수 있고, 메모리 기능이나 마일리지 정보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USIM 카드 시장은 1년새 폭발적으로 늘었다. 김 씨는 큰 맘먹고 거금 5만원을 충전한 후, 휴대폰으로 결제했다.
1년 전, 이통사들이 3G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생활의 혁명'이라고 대대적인 광고를 할 때만 해도 김 씨는 이같은 세상이 실제로 열릴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겨울 다녀온 유럽 여행에서도 한국에서 쓰던 휴대폰을 그대로 쓰고, 카드결제도 가능한 것을 보면서 지금은 그 즐거움을 마음껏 느끼고 있다.
박건형기자 arete@
- USIM칩에 각종 마일리지 저장
- 휴대폰으로 은행ㆍ카드 대체
- 유럽여행중 쓰던 휴대폰 그대로
2008년 3월 27일.
아침 일찍 일어난 스물 두 살의 대학생 김민지(가명) 씨는 고민에 빠졌다. 오늘 저녁 소개팅 자리에 어떤 휴대폰을 들고 나갈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김 씨는 화장대 위에 올려진 세 종류의 휴대폰 중 가장 톡톡 튀는 `패션폰'을 선택했다.
김 씨는 영어시험을 대비해 들고 다니던 스마트폰에서 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 카드를 빼내 패션폰에 꽂고 전원을 켰다.
바로 1년 전만해도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1년 전에는 한 회사에서 내놓은 `커버 교체폰'이 광고를 통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USIM 카드가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아예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휴대폰을 통째로 바꿀 수 있게 됐다. 김 씨도 세 종류의 휴대폰을 사용한다. 친구를 만나거나 주말에 놀러 다닐 때는 가벼운 `패션폰'을, 강의를 듣거나 운전을 할 때는 내비게이션과 전자사전 기능이 들어 있는 `스마트폰'을, 미국에 있는 여동생과 통화를 할 때는 `화상통화 전용폰'을 사용한다. 이 모든 과정이 김 씨의 정보가 담겨 있는 USIM을 옮겨 꽂는 것만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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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의 지갑 역시 가벼워졌다. 나름대로 알뜰하다고 자부하는 김 씨의 지갑은 학교 앞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숍에서 받은 마일리지 카드로 `뚱보'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제는 이통사에서 발급한 USIM카드에 수십장이 넘는 업체의 마일리지 정보가 모두 들어가 있다. 매장마다 설치된 리더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김 씨 명의로 된 신용카드와 교통카드까지 USIM 카드에 통합되면서, 휴대폰만 있으면 따로 은행에 가서 돈을 찾거나 CD기를 찾아 헤매는 일도 없어졌다.
수업을 마친 김 씨는 고등학생인 사촌 동생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이통 대리점을 찾았다. 김 씨가 고른 것은 선불형 USIM 카드. 휴대폰을 가전제품처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선불형 USIM 카드도 다양해졌다. 이제 청소년들은 예전처럼 별도의 요금제에 가입할 필요없이 USIM 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한다. 기존 번호를 그대로 옮겨담을 수 있고, 메모리 기능이나 마일리지 정보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USIM 카드 시장은 1년새 폭발적으로 늘었다. 김 씨는 큰 맘먹고 거금 5만원을 충전한 후, 휴대폰으로 결제했다.
1년 전, 이통사들이 3G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생활의 혁명'이라고 대대적인 광고를 할 때만 해도 김 씨는 이같은 세상이 실제로 열릴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겨울 다녀온 유럽 여행에서도 한국에서 쓰던 휴대폰을 그대로 쓰고, 카드결제도 가능한 것을 보면서 지금은 그 즐거움을 마음껏 느끼고 있다.
박건형기자 ar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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