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가증권시장이 보여온 큰 변동성 장세의 대안으로 부상했던 코스닥시장의 상승 탄력이 눈에 띄게 줄면서 이미 고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부담이 누적된 데다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코스닥지수가 저항선인 650선 돌파에 실패하자 실망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당분간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수급 안정과 양호한 실적 전망을 감안할 때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88포인트(0.76%) 내린 640.8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일 연속 시초가가 종가보다 낮아 차트상 검정색(파란색)으로 표시되는 음봉을 기록했다. 이 같은 차트 유형은 통상 고점 부근에서 관찰될 경우 조정의 유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밖에도 최근 20일 이격도 확대와 거래량 급증 등 과열권 진입을 알리는 기술적인 신호들이 강해지면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을 놓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추가로 더 상승할 수 있느냐 아니면 다시 하락할 것이냐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급등 부담 때문에 이미 도달한 650선을 뛰어넘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도 "650선 부근에서 이미 단기 고점 신호가 나왔다"며 "급등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상승 모멘텀이 안 나타나자 실망 매출이 출회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단기급등했던 개별종목들 가운데 상당수가 장대음봉 혹은 하한가로 돌변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어 단기 과열에 대한 부작용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기준 2월 말 저점(581.84)에서 지난 20일 고점(651.55)까지 20일만에 약 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분간 코스닥시장의 조정이 불가피하다 해도 조정폭이 크게 확대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주도한 시가총액 상위의 내수 관련주들이 일제히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어 숨고르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시장 흐름이 과거 테마주에서 시총 상위 종목 중심으로, IT 수출주에서 내수주 위주로 바뀌는 등 시장 구조가 안정화돼 조정을 받더라도 코스닥지수가 직전 고점인 620선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근해 연구원도 "작년부터 코스닥시장이 많이 못 올랐다는 외국인들의 저평가 인식이 뒷받침되고 있는 데다 코스닥 기업들의 1.4분기 실적도 대체로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이어서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코스닥지수는 당분간 630~65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곤 연구원도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며 체력을 비축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며 "코스닥지수는 630~650 내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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