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급등세를 보였던 은행주들이 대규모 물량 부담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투자전략 수립이 쉽지 않아 보인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053000]과 하나금융지주[086790], 신한지주[055550], 기업은행[024110] 등 주요 은행주들은 정부 보유지분의 매각 또는 기관보유물량의 매각제한 해제로 물량부담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물량부담이 가시화하는 시점에서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대규모 물량부담이 언제 가시화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항상 물량부담 우려에 시달려야 하고 이에 따라 주가 상승탄력도 제한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

그러나 은행주들은 이익의 안정성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상승 매력도 충분해 단기적인 수급불안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전망이 밝을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우리금융은 은행주 가운데 정부의 물량부담 우려가 가장 높다.

정부 공정자금관리위원회는 최근 우리금융의 매각기한을 오는 2008년3월로 1년 연장하고 경영권확보를 위해 필요한 51%의 지분을 남긴 나머지 지분 28%를 연내 4차례에 걸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우리금융의 유통물량 22%를 넘어서는 것으로 금액으로는 5조원에 달하는 규모여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을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실적으로 28%의 물량을 연내 매각하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낮으며 정부보유 지분을 판다고 해도 많아야 5~1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5~10%도 적은 물량이 아니어서 시장에 나오게 되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증권의 자회사 편입과정에서 발생한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보유지분 379만주에 대한 매각제한이 4월13일로 해제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조흥은행의 자회사 편입과정에서 발생한 신한은행의 보유지분 713만주의 매각제한이 6월30일자로 해제되며 예보의 보유물량 290만주도 언제든지 매각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정부보유 지분 66.7% 가운데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필요한 51%를 제외한 15.7%를 매각하는 방안이 작년부터 거론돼왔기 때문에 역시 물량부담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우증권 구용욱 수석연구원은 "물량부담은 해당 은행주들에 단기적인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은행주들의 실적과 주가 등을 감안할 때 최소한 시장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은행주들이 물량부담으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격매도보다는 보유 또는 저가매수 전략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신영증권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은 중소기업대출의 견조한 성장세와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오는 6월까지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 등의 대규모 물량출회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은행주들은 지난 주말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2% 가량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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