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나 외국계 애널리스트 중에서는 산업은행 총재의 연봉(2005년기준, 7억여원)과 맞먹는 연봉을 챙기는 등 애널리스트의 몸값 급등으로 증권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서 대우.

미래에셋.대신.부국.대한투자.굿모닝신한.푸르덴셜투자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자리이동이 활발해지면서 20여명 안팎의 애널리스들이 벌써 둥지를 이동했다. 이 같은 증권업계 `스토브리그'는 지난 달 대한투자증권이 김영익 전 대신경제연구소장을 센터장(부사장급)으로 영입한 후 공격적인 인력 모시기에 나서면서 후끈달아올랐다.

여기에 펀드 활성화로 인해 자산운용사 및 자문사 등에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애널리스트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운용사의 경우 적립식펀드 열풍 등으로 인한 간접투자시장이 확대되면서 종목과산업에 대한 분석 자료를 제 때 제공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은 보유 종목이나 매입.매도할 종목과 매매시점 등에 대한 분석 외에도 증권사 의견을 수렴해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며 "간접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운용업계의 애널리스트 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 몸값이 급등해 증권사들이 애널리스트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애널리스트 한 명을 키우는 데 3~4년이 소요되는 반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을 앞두고 운용사 및 자문사 등의 수요가 갑작스럽게 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요는 많은 데 반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애널리스트의 몸값만 급등한 것.

애널리스트의 연봉은 경력 및 업종 등에 따라 7천만~8천만원 수준에서 최고 5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억원 연봉의 애널리스트의 경우 하루 몸값은 137여만원이다.

대형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의 경우 평균 2억원 안팎, 리서치센터장은 3억~5억원수준이지만 외국계 등 일부는 최고 7억~8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리서치 인력도 있다는 후문이다.

성과주의 중심의 연봉제로 묶여 있는 애널리스트들은 회사 이동 자체를 연봉 인상의 기회로 간주하고 있으며 한 번 옮길 때 20~30% 이상 몸값을 올리는 게 보통이 나 대다수는 현 연봉보다 50% 이상 수준에서 스카우트의 매력을 느낀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또 연차가 낮아 연봉 수준이 1억원 미만인 애널리스트는 한 번 이직할 때 몸값을 배로 올려가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회사마다, 업종마다 애널리스트의 몸값이 달라지는 데 적게는 7천만~8천만원, 많게는 3억~5억원 수준으로 알고 있지만 베스트급은 5억원 이상도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리서치센터 예산을 늘리지 않는 H증권의 경우 애널리스트 이 탈현상으로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는가 하면 D증권은 리서치센터 인력에 한해 호봉제를 연봉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사 한 고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의 몸값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효용 대비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운용사의 수요 등으로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애널리스트 몸값만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고 하소연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연봉이 너무 세기때문에 베스트급 영입은 불가능하고 중급 수준의 애널리스트 중심으로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액 연봉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리서치센터 관계자들은 "법인.지점 지원 및 분석보고서 작성, 각 기관 프리젠테이션 등 적지 않은 업무와 높은 스트레스를 감안하면 많다고만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한 곳에 오래 머물다 보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연봉을 올려주지 않아 조직이동에 따른 피곤을 감수하고서라도 어쩔 수 없이 이직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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