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삼수 한국오라클 사장

"올해 SOAㆍBI 시장 확산 본격화될 것
임베디드ㆍ유비쿼터스ㆍRFID 연구 박차"



1년 5개월. 대기업의 기술담당 임원, IT서비스 기업의 대표이사, 금융그룹의 최고정보책임자(CIO), 대학교수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표삼수 사장이 한국오라클의 수장으로 활동한 시간이다.

지난 2005년 10월 초, 취임 엿새 만에 기자들을 만나 "2010년 오라클이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IT기업이 되도록 힘쓰겠다.

그동안 기술 비즈니스에서 1위를 지켜왔다면, 이제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던 표삼수 사장에게 직접 경영한 한국오라클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계획,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SW 산업의 화두에 대해 들어봤다.

^

대담=장윤옥 컴퓨팅부장

- 한국오라클 사장으로 그동안 역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한국오라클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본사의 전략이 한목소리를 내는 일에 중점을 뒀다. 각 부문(LOB)별로 책임을 부여하고, LOB 간의 이슈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한국오라클 사장으로서 목표다. 올해는 출발부터 대한항공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젝트의 우선협상권을 따내 전체적으로 고무돼 있다. 나를 포함한 한국오라클 직원 전체가 '하나의 팀'이라는 생각으로 2007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 올해 컴퓨팅 업계의 주요 화두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그리드 컴퓨팅,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중견ㆍ중소기업(SMB) 시장을 꼽을 수 있다. 2005년 말부터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한 SOA는 이미 여러 산업과 업무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올해 채택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SOA의 본격화는 '표준을 지키는 소프트웨어(SW)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뜻한다. 오라클은 다소 늦게 출발했지만, 시작단계부터 표준을 염두에 둘 수 있게 돼 오히려 강점이 되고 있다.

그리드 컴퓨팅은 전사적인 그리드 망에서 모든 자원을 공유하고 정보를 사람이나 부서에게 자동으로 배분할 수 있다. 이같은 능력이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BI는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를 지식화해 기업의 의사결정을 최적화하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데이터웨어하우징의 특징이 배치와 오프라인이라면, BI는 온라인과 실시간 의사결정 지원이 특징이다. 오라클은 자체 개발과 전문기업 인수를 통해 B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MB는 아태지역에서 오라클 총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시장으로, 한국오라클 역시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 그동안 국내에서 꾸준히 SMB의 중요성이 거론됐지만, 아직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대기업과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을 맺고 있는 SMB가 대기업과 같은 라인의 IT 기반을 갖춰야만 국내 모든 기업이 IT 인프라스트럭처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기업에 특화된 ERP 패키지는 중견ㆍ중소기업에 적합하지 않았고, 비용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근 '오라클 이비즈니스 스위트 SMB 버전'이나 'JD에드워즈 엔터프라이즈 원' 같이 SMB에 적합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변화가 SMB 시장 활성화에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이미 많은 기업이 고객관계관리, ERP 등 1세대 핵심 시스템을 구현한 것도 SMB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 SMB 시장을 개척하려면 높은 유지보수비용이 걸림돌이 되지 않겠나.

"유지보수비 22% 중 7%는 전통적인 유지보수 비용이고, 15%는 업그레이드 비용을 선납하는 것이다.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면 고객의 부담이 더 적다고 할 수 있다. 버그 없는 SW는 없다. 프로그램 규모가 방대해짐에 따라 완벽한 SW를 출시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출시 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신제품으로 교체)가 필요한데, 그 비용이 (유지보수비에) 포함돼 있다. "

-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라클은 DB에서 시작한 기업으로 DBMS 분야에서는 지속적으로 큰 성장을 해왔고, 또 성공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최근 금융권, 통신업체 등 메인프레임을 고수해 온 기업들이 변화가 주목된다. 외환은행이 메인프레임에서 오라클 DBMS로 전환했고, 삼성생명, 신한은행 등이 뒤를 이었다. SK텔레콤이 유닉스 상에 오라클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형 차세대 프로젝트가 오픈 시스템으로 활발히 구축되고 있다. 오라클을 이제는 DB기업으로 봐서는 안 된다. DB에서 미들웨어, 그리고 ERP, CRM, 공급망관리(SCM) 등 핵심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갖추고, 각 분야에서 다양한 산업별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 오라클 등 대형 SW 기업들은 SW를 서비스로서 제공하는 'SaaS'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SaaS의 확산으로 SW 업계는 가격, 라이선스, 제공(Delivery) 등 모든 면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SaaS의 강점은 사용자가 많은 비용을 들여 SW 라이선스를 구매, 설치, 관리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저렴한 사용료로 편리하게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오라클은 '오라클 시벨 CRM 온디맨드' 모델을 기반으로 오라클 퓨전 CRM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온 디맨드 연구개발 엔지니어 600명 이상을 확보하고 미국 텍사스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활발하게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올해 말부터 CRM 온 디맨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며, 온 디맨드 기반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다."

- 지난해 10월 '난공불락 리눅스 2.0 프로그램(레드햇 리눅스 운영체제에 대한 기술지원을 해 레드햇 고객사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발표했지만, 아직 국내에서 눈에 띠는 활동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오라클은 오픈 스탠더드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오픈 스탠더드는 최적의 호환성을 제공해 이기종 환경에서도 제품간의 연계가 자유롭고, 고객이 기존의 IT 환경을 SOA 환경으로 교체할 때도 비용부담을 줄여 효율성을 가져다준다. 오라클은 레드햇의 리눅스를 표준으로 보고 난공불락 리눅스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전담팀도 구성했다. 국내에서는 리눅스 사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관리 제품을 곧 출시, 세계적인 수준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 올해 중점 사업계획은.

"GTMi(중점사업부문) 전략을 기반으로 고객중심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테크놀로지 부문에서는 인프라스트럭처, SOA, 보안, BI, 콘텐츠 관리, 임베디드 SW, SMB 시장, 개발자 커뮤니티, 오픈소스 등 9개의 중점 사업부문과 고객사의 IT 전략에 맞춘 아키텍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의 홍보, 마케팅, 채널영업, 컨설팅, 프리세일즈 등 모든 부서가 이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는 '오라클 평생 지원 정책'과 '애플리케이션 언리미티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가동하고, 각 산업의 특성과 요구사항을 수용해 산업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 최근 문을 연 한국오라클 첨단기술연구소의 연구방향은.

"우리가 강점인 임베디드, 유비쿼터스, 무선인식(RFID) 등 세 가지 기술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임베디드 분야에서는 가전, 통신 등 네트워크 분야의 새로운 제품 개발과 각종 테스트, 비즈니스 요구사항 파악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U시티 사업에 맞춰 임베디드, SOA, 그리드컴퓨팅, ERP, CRM 등 오라클 제품을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 통합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RFID 분야에서는 RFID 서비스 요소 연구개발, 오라클 RFID 제품과 국내 솔루션 통합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그 결과물을 국제 표준기술로 적용하기 위해 오라클 본사 및 다른 지역 연구개발센터와 공동 연구하고 있다."

정리=강동식기자 dskang@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