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1000억 규모 구축사업 시작
대신 등 증권사별 프로젝트도 활발



자본시장에도 차세대 시스템 열풍이 거세다.

증권선물거래소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최근 시장효율화위원회와 이사회를 모두 통과해 선도개발 프로젝트 착수를 눈앞에 두고 있고, 증권사들도 잇따라 컨설팅을 마쳤거나 검토하면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프로젝트 규모만 1000억원에 달해 착수 전부터 업계의 관심을 모아온 거래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이달부터 시작됐다. 전자공시시스템�종합감리시스템�통합 데이터베이스(DB) 등을 구축하기 위한 정보제안요청서(RFP)가 관련 솔루션 개발업체에 발송된 데 이어, 이달 중순께 선도 개발 프로젝트의 주사업자 선정을 위한 RFP도 나올 예정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6월 유닉스 기반의 오픈시스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방안을 마련했으나, 시장효율화위원회의 심의와 IT자회사인 코스콤(옛 증권전산)과의 갈등으로 본격적인 프로젝트 착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거래소 차세대 시스템은 오는 2009년 1월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사별 차세대 프로젝트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인 증권사는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4개사. 또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마쳤거나 검토하고 있는 증권사만 10여개사. 여기에 별도의 컨설팅 없이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 또는 검토하고 있는 증권사까지 합하면 적어도 15개사가 올해 안에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차세대 프로젝트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자본시장의 일대변혁을 몰고 올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의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자통법이 시행되면 증권상품뿐 아니라 보험, 예금 등 전 금융상품을 판매해야 하는데 현재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해 10월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차세대시스템부를 구성하고 최근 액센츄어를 통해 컨설팅을 마친 대신증권은 이달 중 주사업자 선정을 위한 RFP를 낼 계획이다. 구축기간은 약 18개월이며, 플랫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프로젝트 규모는 200억~300억원 정도. 차세대시스템부 관계자는 "주사업자 선정을 거쳐 빠르면 4월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IBM으로부터 컨설팅을 마치고 오픈시스템 환경 구축을 골자로 한 차세대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주사업자 선정에 앞서 AT커니를 프로젝트관리담당(PMO)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주사업자 선정을 위한 정보제공요청서(RFI)도 관련업체들에게 발송한 상태다. 김유성 신시스템구축TFT 팀장은 "RFI를 검토해 이달 중으로 RFP 발송하면 4월이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젝트 기간은 역시 17~18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외부 컨설팅 과정 없이 내부에서 차세대 프로젝트 전략을 수립했다. 개발도 주사업자 선정 없이 등 솔루션 사업자만을 선정해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시스템 개통도 증권사 중 가장 빠른 9월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세대 프로젝트를 위한 컨설팅을 준비해 온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경영진 보고를 마치고 컨설팅 프로젝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옛 동원증권과 시스템 통합 작업 이후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위한 준비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미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완료한 메리츠증권도 조만간 본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영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SK증권, 현대증권, 굿모닝신한증권, 한화증권 등도 현재 적극적으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 또는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증권사들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장만 최소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차세대 시스템 개발과 동시에 리스크관리ㆍ고객관계관리(CRM) 등 새로운 시스템 구축이 함께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증권의 경우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앞서 수십억원 규모로 SAP ERP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대신증권도 차세대 프로젝트와 함께 리스크관리와 CRM,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증권도 차세대 시스템에 가동에 맞춰 리스크관리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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