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팀을 실력으로 이겼다. 좋은 이미지로 마지막까지 뛸 수 있게 돼 다행이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

이희완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6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얼굴에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선수들에게 플레이오프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우승팀 축하잔치의 들러리가 되지 말자고 단단히 당부했다. 그동안 몸이 굳으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선수들이 오늘은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고 흐뭇해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최근 9연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GS칼텍스가 이날 거둔 승리는 여느 때보다 값질 수 밖에 없다.

선두 흥국생명(17승4패)은 자력으로 정규리그 2연패를 확정하기 위해 불과 1승을 남겨두고 있었고 천안 홈 경기에서 멋지게 승리한 뒤 축하잔치를 치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유관순체육관은 여자부 경기로는 드물게 4천명의 많은 팬들로 가득찼고 GS칼텍스는 홈 팬들의 압도적 응원을 이겨내야 했다.

`거포`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은 1세트를 25-18로 쉽게 이기면서 완승을 거둘 것만 같았지만 GS칼텍스는 2세트 들어 센터 안드레이아 스포르진의 눈부신 활약으로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GS칼텍스는 3세트 5-6에서 주전 세터 정지윤 대신 신인 한수지를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모처럼 출장 기회를 잡은 한수지는 안정된 토스로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희완 감독은 "(정)지윤이가 오랫동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볼배급은 안정적이지만 오늘 개인 범실이 몇개 있었다. 그래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수지로 교체했다. 한수지도 이런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키우고 더 크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1라운드에 이어 두번째로 꺾어 우승 잔치의 들러리로 전락하지 않고 유망주 세터가 좋은 경험을 쌓는 두 가지 기쁨을 누린 셈이 다.

이날 14점을 뽑으며 활약한 레프트 이정옥은 "그동안 우리팀 선수들은 웃으면서뛴 경기가 거의 없었다. 내심 우승팀 잔치의 희생양이 되기도 싫었지만 오늘은 편하게 하자고 선수들끼리 다짐하면서 즐겁게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원정 응원까지 온 팬들이 정말 고맙다"고 기뻐했다.



[저작권자 (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