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말레이시아거래소 채권시스템 등 잇따라 수주
캄보디아 증시 인프라도 구축 … 몽골ㆍ루마니아까지
농협ㆍ외환등 은행권도 활발… 파급효과 상당히 클듯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 정보기술(IT). 그 IT가 아시아 금융시장으로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자본시장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증권거래시스템을 비롯 각종 금융 소프트웨어와 제도, 그리고 노하우까지 IT를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의 금융 인프라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를 향해 빠르게 뻗어나가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의 움직임 활발하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는 최근 말레이시아거래소의 채권매매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추가적인 증권거래시스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캄보디아 정부와 증권시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2009년 개설을 목표로 추진 중인 캄보디아 증시의 인프라를 직접 구축�운영하기로 합의했으며, 카자흐스탄�몽골�루마니아 등과도 IT 인프라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감리시스템을 도입키로 한 파키스탄 정부도 추가 시스템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인도 LDG사와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다른 국가들에 연계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지난 2004년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대만 폴라리스증권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수출한 대신증권을 향한 중국, 동남아시장의 러브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태국 셋트레이드사와 맺은 수출계약을 바탕으로 태국 최초의 선물 온라인거래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2005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태국증권예탁원(TSD)에 7명의 인력을 파견, 주식대차시스템을 컨설팅 했다. 또 현재 인도네시아와 증권예탁결제시스템 전수 협약을 맺고 있으며, 베트남 증권청산결제원과도 협력을 협의 중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해 9월 상장기업들의 공시 정보를 인터넷으로 조회할 수 있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국제표준 전산언어인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을 적용하고 현재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DART를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에 수출, 세계적인 공공부문 혁신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게 금감원의 전략이다.

은행권에서도 점차 IT인프라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농협이 해외 수출을 고려한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추진중이고, 앞서 외환은행은 자사의 국외전산시스템을 현대정보기술을 통해 수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금융IT 인프라 수출이 활발해질 경우 단순 상품수출과 달리 그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도국에 증시를 설립해 줄 경우 관련 법령은 물론, 감독기구와 거래시스템이 전부 한국식일 수밖에 없다. 국내 기업과 증권사들의 진출이 용이할 뿐 아니라, 향후 시스템을 보수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서비스 및 기술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국내 IT업체들의 현지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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