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위 1% 우수학생 선발
엄격한 교수 평가제로도 유명
2020년 '세계 20위 대학' 도약



"지방소도시를 과학기술 인재 양성소로 일군 포스텍"

포스텍(포항공대)은 캘리포니아공대(칼텍)를 모델로 지난 1986년 국내 최초로 연구중심 대학을 기치로 설립된 이공계 고급인재 배출소로 KAIST와 함께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다.

올해로 개교 20년을 맞는 등 우리나라 대학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단기간 내 세계적인 우수대학으로 발돋움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포스텍이 짧은 기간에 거둔 열매는 다름아닌 포스텍만의 고유한 교육 시스템이 원활히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인 철강 기업이자 우리나라 간판 기업인 포스코의 전폭적인 지원과 개교 초기부터 우수학생을 뽑겠다는 학교 측의 강력한 의지, 재학생 전원 기숙사 제공 및 수업료 면제, 선진국형 학사제도, 엄격한 교원 인사제도 등이 톱니바퀴처럼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비결을 찾을 수 있다.

◇세계적 과학자 배출 노력=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텍 캠퍼스에는 무은재(無垠齋) 기념관이 있다. 무은재는 '학문에는 경계가 없다'라는 뜻으로 포스텍 초대 총장인 김호길 박사의 호이기도 하다. 무은재 앞마당에는 세계적인 과학자인 뉴턴과 에디슨, 아인슈타인, 맥스웰 등 세계 과학역사에 기리 남을 업적을 남긴 4명의 과학자들의 흉상이 있다. 특이한 점은 4명의 과학자 옆에는 흉상을 놓을 수 있는 받침대 두 개가 서 있다는 점이다. 그 받침대에는 이름 대신 '미래의 한국과학자(?)'라는 푯말이 붙어있다.

앞으로 4명의 과학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한국 과학자 2명이 포스텍에서 하루빨리 배출돼 이 빈 공간을 차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세워 놓았다는 게 포스텍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스텍 학생들은 무은재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미래에 자신의 이름과 함께 자신의 흉상이 이 빈 공간을 채웠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

◇교육에도 혁신이 녹아들어=포스텍의 교육혁신 전략은 소수정예 교육을 통해 세계적 연구성과를 창출하며 입학생 수준 상위 1%의 우수 인재를 0.1%의 과학기술계 리더로 배출하는 것이다.

학부 졸업 후 60∼70%가 대학원에 진학해 핵심 R&D인력으로 양성되고 있으며 학부 교육에 교육개발센터, 리더십센터를 운영해 전공교육은 물론 리더십 함양, 인성계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교육혁신 전략으로 박사학위 배출 인원이 1200여명에 불과함에도 국내외 대학 교수로 진출한 동문이 250여명에 달하는 등 산업체와 학계에 고루 포진해 있다.

21세기 학제간 융합에 따라 교육ㆍ연구가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면서 융합학문 연구가 필요한 환경공학부와 시스템생명공학부를 학과간 협동과정으로 개설했다. 이 공학부에는 교수 소속학과를 두 개의 학과로 하는 겸임제를 도입, 교수를 채용하고 있으며 학제간 협동과정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텍은 지난 98년 국내 대학 처음으로 박사과정에 조기 진학해 심도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석ㆍ박사 통합과정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박사과정 중심의 대학원 운영과 대학원 교육 강화를 위해 대학원 박사과정 비율 85% 이상과 창의적 논문, 진로역량 개발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학원생 전문성 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질 높은 교수진 포진=포스텍은 우수한 학생선발과 교육을 위해 우수 교수 유치와 이에 대한 엄격한 평가관리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이를 위해 교수 연봉제 도입과 교수간 성과급 차이를 오는 2009년까지 최대 9배까지 확대하는 등 연구와 교육의 컬리티를 높여가고 있다.

또 외부 자문단을 활용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학과평가를 유도하고 있고 석좌교수제도 확대, 정년보장, 교수평가 강화 등 교수진의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지난 9월부터는 주요 정책과 사업을 학과 중심으로 추진하는 등 주임교수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학과 중심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포스텍은 질 높은 교수진 확보를 위한 노력 덕분에 지난 98년 홍콩 아시아위크지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과학기술대학'의 자리에 올랐으며 2006년 영국 더 타임스가 실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교수 1인당 피인용지수분야 세계 25위(아시아 3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대학으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세계 20위권 대학을 향해=포스텍은 개교 20주년을 맞아 오는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한다는 'VISION 2020'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창의성과 진취성,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과학기술인재 양성과 학문적, 산업적으로 영향력이 큰 연구결과의 지속적인 창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 △학제간 협력 △국제화 등 대학발전 3대 전략을 실행키로 했다.

2020년 세계 상위 20위권 월드 톱 클래스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의지의 표현이다. 포스텍은 VISION 2020을 실행하기 위해 무엇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대학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프로세스 혁신 및 EPR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3월 목표로 추진중인 EPR 구축은 대학운영의 수익성과 원가분석 강화, 대학 전체 차원의 투명하고 효율적인 관리, 평가 및 성과관리체계의 선진화로 대학 발전과제를 실행할 추진력이 될 것으로 포스텍은 기대하고 있다.

포항=이준기기자 bongchu@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준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