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유니콤 CB인수ㆍCDMA사업 위탁 운영
중국 이통시장서 글로벌 통신업체와 한판대결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이 글로벌 월드 리더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가입자 4000만명(SK텔레콤 2000만명)으로 포화에 달한 국내시장은 이미 출혈경쟁만 남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이제는 좁은 국내 무대를 벗어나 세계로 눈을 돌려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할 때다.

해외 시장 진출은 그러나 그만큼의 위험도 상존한다. 하지만 위험을 회피하고 현재의 국내 1위 사업자로 안주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더욱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SK텔레콤의 글로벌 사업은 SK텔레콤뿐만이 아니라 국내 다른 사업자들의 해외진출을 결정짖는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 1999년 몽골(스카이텔)을 시작으로 첫 걸음을 뗀 SK텔레콤의 글로벌 사업은 현재 중국, 미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그 조직과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8년간 SK텔레콤 글로벌 사업의 행보는 'SK텔레콤'이란 브랜드와 세계적 수준의 컨버전스 기술력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등 무형의 자산을 늘려온 과정이었다.

◇중국에 SKT한류 물결을〓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중국 제2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전환사채(CB) 10억 달러 어치를 인수, 중국 이통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SK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은 이에 따라 단말기 공동소싱, 공동 마케팅, 플랫폼, 네트워크, 부가서비스 공동개발, 유통 등 6개 분야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차이나유니콤 CB인수와 CDMA사업 제휴는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각축장인 중국 이통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이동통신시장 개방, 올해까지 3세대(G) 사업권 선정 등에 따른 중국시장의 환경변화가 예고되고 있어, SK텔레콤은 이번 CB인수를 발판으로 향후 차이나유니콤의 CDMA사업 위탁운영 등의 방식으로 중국 이동통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신배 사장은 지난해 12월 중국 CCTV가 주관하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5주년 특별 생방송에 출연, 중국 통신시장 추가 개방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SK텔레콤의 중국시장 역할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CCTV 특별 생방송에 출연, '도약을 위한 중국 운영사업자들의 선택에 대하여'란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 통신시장의 추가 개방은 투자와 경쟁 활성화를 통해 중국 통신사업자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추가 개방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은 WTO 가입 5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11일부터 자국 통신기업의 외국인 지분한도가 33%에서 49%로 확대됐다.

◇미국 통신시장 예비스타 힐리로〓지난해 5월 미국에서는 '힐리오'(Heilo)란 이름으로 지난 5월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의 전략은 '고급화'이다. 미국 이동통신시장이 저가경쟁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는 취약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힐리오는 SK텔레콤과 미국의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인 어스링크가 50대 50의 지분을 투자한 합작사이자, cdma2000 1x 및 EV DO 네트워크 기반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운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 브랜드다.

김신배 사장은 "한국의 앞선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미국에 소개해 새로운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늦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꾸준한'(Slow & Steady) 자세로 미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힐리오가 성공한다면 제2, 제3의 힐리오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미국 사업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배트남 S폰 성공신화 쓴다〓SK텔레콤이 지난 2000년 베트남에서 시작한 CDMA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 'S폰'은 서비스 6년 만에 현지 4위의 이동통신 업체로 성장했다.

베트남 유일의 CDMA 방식의 서비스란 점과, 외국자본에 의한 서비스란 점에서 초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도 따랐지만 지난해 10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dusaf에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S폰이 어려움 속에서도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CDMA의 우수한 통화품질과 고객 지향적 서비스가 베트남 고객들에게 적중하면서부터. 특히 1분 단위 과금제로 운영되던 현지 시장에 10초당 과금제를 처음 도입하고 7개의 선택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고객의 입맛에 맞는 이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

여기에 컬러링, 그림친구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무료 단말기임대제 등 고객지향적 마케팅을 펼친 것도 가입자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단말기임대제는 가입자가 매달 이용 요금을 선납하는 것을 전제로 1년간 단말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2억8000만달러를 투자, 베트남에 전국망을 구축하고, 특히 하노이와 호치민 시에는 EV DO망을 구축, 한국의 첨단 무선인터넷 서비스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베트남은 인구 8000만명으로 거대 시장이지만 이동통신 보급률이 아직 10% 밑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응열기자 u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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