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는 구수한 원두커피의 맛"
보유한 카메라만 8대 3년된 라이카는 최고 보물
"사진은 결과물 아닌 과정" 내년엔 개인전도 계획



"사진이라는 결과물보다 그것을 만들어가는 하나하나의 과정이 필름카메라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주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지 않게 필름카메라가 주는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다는 한국IBM 시스템사업본부 영업사원 신한섭(28)씨는 아날로그적인 필름카메라가 주는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를 캔 커피로, 필름카메라를 핸드드립(hand dripㆍ손으로 주전자를 쥐고 물을 따라 추출, 원두커피 고유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방식) 커피에 비유한 그는 커피의 맛처럼 각 카메라가 주는 감성적인 느낌에도 상하가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라면서 자신은 아날로그적인 느낌에 더 끌린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접하면서 카메라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놨으나 그해 겨울 유럽 여행 때 메모리 부족과 전지 소모 등 여러 불편함을 겪은 뒤 필름카메라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색감을 원색으로 재현하는 데 있어서 강점이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지금까지 그를 거쳐간 카메라만도 13대이고 현재 보유 중인 카메라만도 8대. 디지털카메라는 처음 4개월 정도 사용했던 기종 외에 없었고 보유 목록에도 없다는 것에서 이러한 그의 성향은 잘 나타난다.

그러한 신한섭씨가 지난 2003년 12월부터 3년째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것은 라이카 카메라. 라이카 카메라는 독일제 수제 아날로그 필름카메라의 대명사로 명성이 매우 높은 '메이드인 저머니'의 상징이다.

라이카 카메라의 모든 제작과정이 수제로 이뤄져 클래식한 분위기에 끌렸다는 그는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그려가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을 비교하는 내용이 등장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언급하면서 라이카 카메라는 그 범주에서 벗어나 있는 제품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카메라의 감성에 싫증을 느낀 사용자들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찾게 되는데 그 정점에 라이카 카메라가 있다고 역설한다. 신씨는 "라이카 카메라는 카메라의 데이터나 스펙의 비교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감성적 만족감의 극대화'를 사용자들에게 준다" 면서 "이것이 이 카메라에 기계 이상의 애정을 쏟는 이유" 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총 4대의 라이카 카메라를 사용했으며 현재 라이카 MP(2003년 구입)와 라이카 미니럭스(Miniluxㆍ2005년 구입) 등 2종의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카가 전통적으로 아날로그 카메라 상표로 명성이 높은 고급 카메라의 대명사인 점을 고려하면 라이카 카메라의 얼리어댑터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신 씨는 "물론 라이카 카메라가 고가여서 재정적 압박을 받지만 디지털카메라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얼리어댑터들과 비교하면 별반 차이가 없다" 면서 라이카 카메라 사용자들을 호의적으로 봐달라는 애교 어린 주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IBM에 근무하면서 예전 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했었던것 만큼 사진 촬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평소 주말에 시간이 날 때마다 출사를 나가고 1년에 1~2번씩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있을 때면 자신의 라이카 MP를 꼭 챙겨간다고 한다.

신씨는 현재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http://www.realsnowman.com)를 운영하며 라이카 MP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는 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라이카 카메라에 대한 자신의 감상들을 올리고 가끔 올라오는 사용자들의 구매방법이나 사진 찍는 방법들에 대한 문의도 친절히 답변해 준다.

미래에 여행사진작가처럼 라이카 카메라 하나 들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꿈을 품고 있다는 신한섭씨는 내년에는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그는 "아마추어 신분에 개인전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지금까지 촬영했던 자신의 사진을 인화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지금까지의 사진 세계를 되짚어 보고 싶다는 취지에서 준비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홍석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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