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신호 풀어 전달하는 기술표준


새해 벽두부터 'T-커머스'(T-commerce)에 대한 기대감이 뜨겁게 느껴집니다. 한 경제연구소는 올해가 T-커머스의 원년이고 향후 4년 간 이 분야 시장이 연평균 60%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4년 후인 2010년까지 100% 디지털방송 전환을 전제로 한 전망일 것입니다. 홈쇼핑사업자들도 T-커머스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TV는 통신과 융합하고 디지털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유통ㆍ금융ㆍ정부 등 다양한 생활 영역과 결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T-커머스, T-뱅킹(banking), T-거번먼트(government) 등 새로운 서비스들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TV로 쇼핑하고 계좌이체하고 주민등록등본을 발급 받을 뿐 아니라 네트워크게임, 증권거래를 하는 시대가 온 것이지요. TV가 이런 '똑똑한' 기능을 갖게 된 것은 우선은 양방향(interative) 데이터방송 기술 덕입니다.

그럼 여기서 양방향데이터방송 표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송신부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일종의 소프트웨어 규격에 맞게 제작하고 수신부(셋톱박스)에서는 이를 해석해 화면에 구현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 동작환경에는 셋톱박스에 장착된 미들웨어(Middleware)가 담당합니다. 애플리케이션-미들웨어-셋톱박스(향후에는 셋톱박스 일체형 TV까지)-실제서비스 등이 맞물려 제대로 구현되게 하려면 같은 언어로 개발돼야 하므로 표준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국내에는 양방향데이터방송 표준이 3가지나 됩니다. 위성방송은 유럽식인 DVB-MHP(Multimedia Home Platform), 케이블TV는 미국식인 OCAP(Open Cable Application Platform), 지상파TV는 미국식인 ACAP(Advanced Common Application Platform) 등 방송플랫폼마다 표준이 다릅니다. 서비스 개발사들은 각 플랫폼마다 규격을 달리해 개발해야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배로 더 든다고 볼멘소리를 하곤 합니다.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가 2003년 중반에 MHP 방식을 채택해 먼저 데이터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지상파TV는 처음에는 DASE(Dtv Application Software Environment) 표준을 채택했다가 2003년 10월에 정보통신부가 ACAP으로 변경 채택했습니다. ACAP은 미국 디지털TV협의체인 ATSC가 정한 미국 표준입니다. 우리 정부는 또한 미국 디지털케이블TV 방식인 '오픈케이블' 규격을 국내 디지털케이블TV 규격으로 정했는데, OCAP은 그 규격의 일부입니다. OCAP은 현재 1.0과 2.0 규격이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국내 인터넷프로토콜TV(IPTV)는 지상파를 그대로 전송하기 위해 ACAP을 따르고 있습니다.

ACAP과OCAP은 같은 자바 언어로 유럽의 방송표준화 기구인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가 정한 상위 표준인 'GEM'을 따르고 있어 어느 정도 호환이 가능합니다. 지난해말 즘 케이블TV방송사와 지상파TV방송사는 HD방송의 케이블TV로의 재전송에 관한 합의했는데, 이 ACAP-OCAP의 호환 문제가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OCAP 1.0 사양을 한번 보겠습니다. 2003년 8월에 나온 OCAP 1.0은 오픈케이블 셋톱박스에 맞고, GEM 1.0.0과 MHP 1.0.2를 기반으로 하고, API(Application Platform Interface; 일종의 개발언어)의 90%가 MHP 1.0.2와 공유되며, MHP 1.0.2과 다른 부분은 '모니터(Monitor) 애플리케이션' '언바운드 (Unbound) 애플리케이션' 'POD(Point of Modulation)' '인밴드(In-band) PSIP(Program & System Information Protocol' 등입니다.

OCAP 2.0은 MHP 1.1에 기반하며 ACAP과의 호환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 발전 추세에 따라 ACAP과 OCAP은 합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개발사들도 한번 개발해서 여러 플랫폼에 제공하게 되므로 훨씬 효율적이 될 것입니다. 개발비용이 낮아지면 소비자들도 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지숙기자@디지털타임스/newb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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