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하나로 등 경제성이유 WDM-PON 채택 안해


광가입자망(FTTH) 시장에서 국내 원천기술을 표방한 WDM-PON(파장분할 수동형광네트워크) 기술이 GE-PON(기가비트이더넷 PON)과의 경쟁에서 세 확보와 경제성 논리에서 뒤지면서 초기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통신장비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FTTH 상용서비스를 준비중인 KT, 하나로텔레콤 등이 경제성을 이유로 WDM-PON 채택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고, 관련 장비업계도 사업성 및 채산성 확보의 어려움을 들어 WDM-PON 장비개발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

KT의 경우, 이미 지난 하반기에 WDM-PON(LG-노텔ㆍ당시 LG전자)과 GE-PON(코어세스, 텔리언) 진영중에 경제성이 앞선 GE-PON 손을 들어줬고, 올 상반기 FTTH 상용서비스를 준비중인 하나로텔레콤은 GE-PON 장비업체 3개사만을 평가대상자로 선정하고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최대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을 KT의 FTTH 장비구매 사업에서도 경제성을 앞세운 GE-PON 독주가 점쳐지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03년 WDM-PON 장비 기술이전 업체로 선정된 4개 국산 장비업체중에 LG-노텔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가 향후 사업성 확보의 어려움을 들어 이미 WDM-PON 장비개발 사업을 포기하거나 연구개발 사업을 유보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00년대 초부터 WDM-PON 원천기술 업체인 노베라옵틱스를 비롯해 관련 기술개발 지원사업에 투자해 온 KT 마저도 WDM-PON 기술채택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FTTH 관련 장비업계에서는 "WDM-PON 기술이 기술진화론적 입장에서는 분명 앞서가는 분야이긴 하지만, 신 시장을 주도하는데 필요한 개발그룹(장비업체)이 미약하다"면서 "국내 장비업체들이 WDM-PON 장비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절대적인 취약점인 가격경쟁력을 회복하지 않고서는 국내 원천기술이란 프리미엄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WDM-PON 공급가격(광통신회선 포함)은 회선당 대략 100만원선에 달해 회선당 50만원대에서 점차 낮아지고 있는 GE-PON 제품과 비교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WDM-PON 원천 부품인 광모듈 공급가격이 비싸 GE-PON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WDM-PON 기술이 이처럼 국내에서 홀대를 받으면서,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FTTH 경쟁 기술분야인 GE-PON 시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대기업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다산네트웍스, 코어세스, 텔리언 등 국산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들이 GE-PON 개발진영에서 세를 과시하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 장비업체들도 GE-PON 시장에 합류하면서 이상 과열양상 마저 연출하고 있다.

FTTH 기술은 가입자 댁내까지 직접 초고속 광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가입자당 최대 100Mbps∼1Gbps급의 꿈의 전송속도를 보장한다. FTTH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초기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FTTH 신기술인 GE-PON과 WDM-PON간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최경섭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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