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998.5원 마감… 8개월만에 세자릿수로 떨어져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심리적 지지선인 1000원선이 붕괴됐다.

4일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6.9원이나 하락한 998.5원으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5월 12일의 999.70 이후 처음으로 세자릿수에 진입했다.

시장은 본격적인 환율 하락 기조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환율급락으로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 하락에 대해 "기본적으로 환율 거래의 95%가 투기적 성격이 있다"고 말해 이번 환율 급락이 일시적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지난해만 해도 (시장이) 달러 약세를 예상했지만 결국 1060원까지 상승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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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본격화돼 세자릿수 진입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은행 외환거래1팀의 이정하 과장은 "이번 급락은 환율 하락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당국의 강력한 개입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이마저 쉽지 않다"면서 "환율하락은 우리나라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며 결코 오버슈팅이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의 고영선 연구위원은 "환율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긴 하지만 아시아의 통화 강세 등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추세적인 하락으로 진단했다.

그는 이같은 판단 근거로 "미국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앞으로 일본의 디플레이션 탈피와 중국의 위안화 절상 움직임 등과 같은 이벤트들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보다는 아시아 통화강세의 요인이 이번 환율 하락 움직임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규모가 작은 기업과 제품차별화가 적은 기업일수록 환율 하락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영선 연구위원은 "환율 하락은 유럽ㆍ일본 수요가 살아나 우리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상대적으로 완화해 주겠지만 수출증가율이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은 연말에 가서야 1000원선으로 소폭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무역수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새해 들어 세운 경제 운용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한편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의 성진경 연구원은 "환율 1000선이 붕괴되면서 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있으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 종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는 상승-달러 약세 등으로 반영하고 있는데 우리 증시에서는 외국인 순매수 확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무종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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