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전환ㆍ e비즈 활발
모바일 금융 진출 잇따라



IT강국 바통을 이어 받아 `금융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선진화를 위한 대형화 등 금융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부는 관련 제도 및 인프라 마련에 적극적이며, 금융빅뱅도 시작돼 인수합병(M&A)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하나금융 등을 견제하면서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내비치고 있으며, 최근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금융기관들은 정부의 자산운용 육성 정책에 부응해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 및 지주회사형으로 적극 탈바꿈하고 있어 주목된다.

또 하나 금융선진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금융기관의 IT 및 디지털 전략이다. 금융기관의 상품 개발 등 모든 분야에 하나하나 영향을 미치는 것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각사의 디지털 전략과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독도 문제가 이슈화됐을 때 은행은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즉각 관련 통장을 만들어 시판해 금융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 IT 수준은 세계적인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금융권 발전을 도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아예 `은행은 디지털'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변화대응성, 신속성, 대고객 서비스, 역동성 등을 은연 중에 강조하고 있다.

◇자산운용 강화로 촉발된 금융빅뱅=금융강국 실현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아직 아시아 내에서만도 발군의 능력과 규모를 발휘하는 우리 금융기업이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최근들어 아시아내 10위 은행에 진입했다. 우리 은행의 현 주소를 보면 (영국의 경제전문 월간지 `유로머니` 최신호 2004년 회계보고서 기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10대 은행에 중국은행(2년 연속 1위)을 비롯해 중국건설은행(2위), 공상은행(4위), 농업은행(9위) 등 중국계와 4개의 호주 은행이 포함돼 있고 우리 기업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또한 우리은행(13위→12위), 농협(17위→15위), 신한은행(23위→22위), 기업은행(24위), 외환은행(41위→30위), 조흥은행(47위→34위), 부산은행(77위→79위), 대구은행(88위→93위) 등이 100위 안에 있다. 이는 삼성전자 및 현대중공업ㆍ현대자동차 등 IT 및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을 가진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는 금융을 또 하나의 `대박'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그 전략의 우선 순위 가운데 하나가 자산운용 시장 육성을 통해 금융 시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은행은 전통적인 예대마진 외 다양한 상품 개발 능력과 판매 능력 제고를 위해 겸업 등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그 일차적인 실행 과제로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대형화를 속속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접목 금융자산,수익 높이기=인터넷뱅킹, 모바일 뱅킹 등 전자금융거래의 급성장은 우리 금융이 디지털 기술과 연계돼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같은 ITㆍ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금융 선진화 업그레이드 전략에 활용하는 구체 움직임은 현재 미약해 보인다. 다만 각 금융기관이 전산 부서인 IT 조직 외 디지털 및 IT 기술을 활용해 부대 수익을 올리는 목적의 e비즈니스 부서를 적극 육성하고 있는 게 긍정적이다.

SC제일은행이 TV뱅킹 등 신 서비스 전략에 앞서 나서고 있는 이유도 이같은 장기적인 포석이 깔려있는 셈이다. 또 온라인자동차보험이 보여줬듯이 기존 설계사 등 전통 판매 채널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며 그 이익을 금융소비자에게 돌려주고(차 보험료 인하) 자동차보험내 시장점유율도 10%대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통한 금융 규모(자산)의 증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은행권도 카드 한 장에 수십 개의 통장을 담은 데다 각종 서비스를 부가한 전자통장을 발급하는 등 미래 시장 선점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아우'로 취급받는 신용카드사만 해도 디지털 활용은 선진 수준으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칩(작은 컴퓨터)을 카드에 장착한 스마트카드(일명 IC카드, 칩카드) 전환이 탄력을 받을 경우 부정사용을 줄여 그만큼 이익과 자산건전성을 높이고 다양한 부가서비스 창출을 통해 시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주 전략을 맡고 있는 금융계 고위관계자는"모바일 금융에 금융기관들이 적극 뛰어드는 데서 불 수 있듯이 앞으로 금융권 내 경쟁은 금융업과 통신업, 금융업과 유통업간의 경쟁으로 확대될 날이 머지 않았다"며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디지털과 금융의 시너지 전략을 새로 짤 때"라고 지적했다.

김무종기자@디지털타임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