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사랑 ‘휴보아빠’
“세밀한 동작 구현
앞으로 기대하세요”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가장 각광을 받은 인사를 꼽으라면 `알버트 휴보'가 아닐까 싶다. 당시 알버트 휴보는 미국 부시 대통령과 러시아의 푸틴 총리, 그리고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 등과 잇달아 악수를 나누며 우리나라 최고의 민간 외교 사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내 첫 2족 보행 로봇 `휴보(HUBO)'가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2004년 연말 휴보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 후 알버트 휴보가 나오기까지는 꼭 1년이 걸렸다. 그 사이 휴보는 변신을 거듭했다. 가위 바위 보 등 기초적인 대응에서 지금은 상대방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휴보의 아버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교수(기계공학과ㆍ50)는 "내년에는 눈,코, 입을 비롯 인체의 실핏줄까지 재현한 누드 휴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드 휴보는 이미 설계를 마쳤다. 외형적으로는 휴보의 마지막 단계인 셈이다.

오 교수가 휴보를 만들게 된 동기는 단순하다. 어린 시절부터 기계를 유난히 좋아했기 때문이다. 기계에 대한 관심은 대학으로 이어져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학창시절 언젠가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꿈도 이때 형성됐다. 평소 때는 조용하던 성격도 로봇 이야기가 나오면 달라진다.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2족 보행로봇인 휴보를 만든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오 교수는 내년에는 외형보다는 내실을 기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그동안은 걷는 모습이나 인간을 닮은 모습 재현 등 외형에 치우쳤는데 이제는 좀더 세밀한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다짐이다.

실제로 걷기의 안정성이나 빨리 걷는 것, 회전에서의 안정성, 자연스럽게 걷는 것, 달리는 것 등 손볼 곳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직도 개발할 로봇과 기능 구현이 시작단계라는 뜻이다.

오 교수는 "지난 2004년 휴보를 선보인 이후 최근 선보인 알버트 휴보까지는 1단계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좀더 정확한 동작이나 미세한 부분에 대한 기술적인 구현에 중점을 두어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54년 출생 ▲연세대 기계공학과,UC버클리 기계공학 박사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 KAIST 신기술 창업지원단장 역임.

대전=구남평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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