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7안타 모두 홈런‥시즌 13호 팀내 홈런 공동선두


“요즘 희섭 초이한테 걸리면 넘어가...” 다저스를 상대하는 구단의 푸념이다.

반면 다저스는 빅초이의 활약으로 이기는 날 “choi―ful day”라 외치며 즐거운 날(joyful day)을 만끽한다.

활화산처럼 타오른 최희섭의 불망망이가 낳은 풍경이다. 2번타자 최희섭은 테이블 세터(1,2번타자)로 클린업 트리오(3,4,5번타자)역할을 해내는 한국제 신개념 장거리포다.

15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13호(팀내 공동1위)를 터뜨리며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새미 소사, 배리 본즈 등 약물에 젖은 ‘스테로이드 장타자’들이 급격히 시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4경기에서 7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쏘아올린 것. 홈런의 질과 양에서 가히 ‘탑 슬러거’수준이다.

▶관련기자 29면

메이저리그 4경기 최다홈런은 지난 1947년 랠프 카이너(당시 피츠버그)가 세운 8개. 최희섭은 4경기 동안 7개를 때려내 기록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올 홈런 13개는 메이저리그 공동 18위. 하지만 기록을 들여다보면 최희섭이 다저스의 ‘빅 초이스’임을 증명해준다.

◈전도양양하다

올 양대리그를 통틀어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타자는 모두 56명. 이 가운데최희섭보다 어린 선수는 7명. 최희섭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17개를 친 ‘찬호도우미’ 마크 테세이라(텍사스) 등 단 3명에 불과하다. 최희섭은 79년3월16일생. 그 방망이 안에 잠재된 대포알 수는 짐작하기 어렵다.

◈경제적이다

10호홈런을 기록한 56명 가운데 최희섭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올시즌 34만5000달러의 연봉에 10개의 홈런을 쳐낸 체이스 어틀리(27ㆍ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유일하다. 그러나 최희섭과 같거나 더 많은 홈런을 친 타자 가운데 최희섭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없다. 홈런 19개로 최다를 기록 중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올 연봉이 2570만달러가 넘고 18개를 쳐낸 데릭 리는 766만6000달러가 넘는다. 최희섭보다 어린 푸홀스의 올 연봉은 1100만달러다. 반면 최희섭의 올해 연봉은 겨우 35만1500달러다.

◈고성능이다

홈런 10개 이상을 기록중인 56명의 타자 가운데 플래툰 시스템에 얽매여있는 최희섭보다 적은 타수를 기록하고 있는 타자 역시 토니 클라크(33ㆍ애리조나)밖에 없다. 클라크는 14일 현재 114타수에서 10개의 홈런을 쳐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229타수에서 홈런 19개로 12.1타수에 한 개의 홈런을 쳐내고 있다. 최희섭은 15일 현재 161타수에서 13개의 홈런을 기록해 12.4타수에 한 개꼴로 홈런을 양산하고 있다.

홈런 한 개당 필요한 타수에서는 클라크가 1위, 로드리게스가 2위, 최희섭이 3위에 올라 있는 것이다.

올시즌이 개막되기 전 미국의 한 스포츠 전문지는 최희섭에 대해 ‘make or break’라는 표현을 썼다. 올해 무언가 만들어내지 않으면 무대 뒤로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였다. 최희섭이 만들어나갈 기록이 주목된다.

에이엠세븐 박상욱기자
pso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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