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TV시장은 두가지 측면에서 성장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환경적으로는 디지털방송의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와 아테네 올림픽의 개최를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평면TV에 대한 수요가 다양화하면서 디지털TV에 대한 수요가 동반 상승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미국식과 유럽식을 두고 지속돼온 지상파 디지털TV 전송방식 논란이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2004년 한해는 디지털TV 시장이 태아기를 벗어나 유년기에 진입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V시장은 기존의 CRT(브라운관) TV와 전체시장의 3%를 차지하는 프로젝션TV 시장으로 구분됐지만, 2002년을 기점으로 TFT LCD TV와 PDP TV라는 새로운 TV 매체가 등장하면서 향후 판도 변화가 점쳐졌다. 일각에서는 아날로그TV에서 디지털TV로의 변화를 지난 80년대 흑백TV에서 컬러TV로의 변화에 비유하기도 한다. 흑백TV가 사라지듯 아날로그TV도 똑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얘기다.

디지털TV의 구매력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이라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 이외에 박형 TV의 수요기반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의 CRT TV에서도 디지털TV 수신카드를 장착하면 디지털TV 수신이 가능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평면TV인 LCD TV, PDP TV를 새로운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벽걸이TV로써의 마케팅이 진행중인 PDP TV와 이미 컴퓨터 모니터에서 접한 공간의 편리성을 바탕으로 한 LCD TV에 대한 구매력은 확대일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도 전체 TV시장에서 아날로그TV가 차지하는 판매비중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세계 디지털TV의 성장률은 2006년까지 연평균 90~10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2002~2006년까지 세계 TV시장에서 LCD TV는 연평균 104%, PDP TV는 91% 성장하는 반면 프로젝션TV와 CRT TV 시장은 각각 15%와 4%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TV시장에서도 CRT TV와 프로젝션TV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PDP TV와 LCD TV의 약진이 예상된다. 관련업계는 국내 LCD 패널 제조업체의 생산라인이 5세대로 구축된 상태에서는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LCD TV가 40인치 이상에서 PDP TV를 누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PDP TV 제품가격이 42인치 기준으로 지난해 3570달러 수준에서 올해는 2850달러로 2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프로젝션TV 시장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LCD TV는 30~40인치대 제품군이 CRT TV시장에 침투할 것으로 기대된다. 40인치대에서는 LCD와 PDP가 경합을 이룰 수도 있지만 6~7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이 완전히 구축되는 내년까지는 PDP TV의 가격경쟁력이 앞설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올해 디지털TV 시장은 40인치 이하급의 LCD TV와 40인치 이상급의 PDP TV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동양증권의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올해 TV시장에서 40~60인치대 제품은 PDP TV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40인치대 제품에서도 LCD TV가 PDP TV시장까지 확장할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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