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우리은행장은 23일 "LG카드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은행이 없을 경우 매각 조건 변경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LG카드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시사했다.

이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6개월∼1년이 걸려 처리해야 할 사안을 1개월여만에 추진하는 탓에 LG카드 처리방안이 완벽하게 짜여져 있지 않다"고 전제하고 "채권단 주간은행으로서 입찰에 직접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고 현재로서는 단독으로 인수할 의향도 없지만 원매자가 없을 경우 타 금융기관과 공동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같은 발언은 산업은행과의 공동인수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 행장은 "산업은행이 LG카드 인수에 참여하게 되면 산업은행이 직접 LG그룹과 매각조건 변경건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채권단은 LG카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LG그룹뿐 아니라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측과도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하지만 "우리은행이 LG카드를 인수하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인수 후 이를 감내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LG카드 매각 입찰에 참여할 지 좀 더 지켜보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은행이 LG카드 매각 입찰에 응하지 않고, 하나은행 마저 응찰을 포기할 경우 오는 30일로 예정된 입찰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은행산업 전망에 대해 "국내 은행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은행은 결국 여러개가 아닌 하나가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국내 은행간 생사를 건 경쟁을 거쳐 향후 5년내 독보적인 하나의 은행이 확실하게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우리신용카드합병을 내년 3월말까지 매듭짓는다는 방침아래 최대한 이른 시일에 추가 증자 및 충당금 설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화를 이루면서 정상화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우리금융의 민영화와 관련, "우리금융의 내재적인 가치가 올라갈 수 있는 방향에서 외국계와 우리 자본이 공평하게 은행경영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 자본이 우리금융에 상당 부분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지난 9월말 현재 당기순이익은 1조1577억원으로 연중계획을 초과했으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8%, 자기자본이익율(ROA) 1.69%, 고정이하 여신비율 2.45%로 나타나는 등 경영지표가 대폭 개선되고 있다.

김동원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