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총재 "성장률 5.2% 넘을 수도" 자신감
카드사태·노사갈등·북핵문제 등 불안 내재
한국은행은 11일 `2004년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2.9%보다 `상당히' 높은 5.2%로 예측,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특히 한은은 내년 하반기부터 소비 심리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면서 장기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가 내년 중반이후 서서히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가 12월의 콜금리 목표를 연 3.75%로 동결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경기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는 우려 역시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회복 속도가 좀처럼 가속이 붙지 않고 있는 만큼 국내 상황을 주시하면서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들의 금리인상 추이 등을 감안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려면 아마도 내년 2분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LG카드사태가 아직도 수면아래 내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도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최대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김원태 금융통화위원이 이날 "금융시장에서 자금 수요가 저조해 유동성 사정은 비교적 원활했으나 일부 신용카드사의 문제로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다"며 "소비와 투자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수출 신장세가 이어지면서 산업활동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는 있지만 카드채 시장 등의 불안요인이 앞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올해보다 크게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 폭이 올해의 120억달러에서 내년에는 절반 수준인 6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년에도 여전히 수출이 늘어날 것이지만 올해에 비해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해외여행 등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흑자 폭은 감소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간 보수적 시각을 견지해 온 한은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5.2%대로 전망한 것은 일단 관심을 끈다. 이같은 전망치는 금융연구원(5.8%)과 산업연구원(5.5%)에 비해서는 다소 낮지만 LG경제연구원(5.1%)ㆍKDI(4.8%)ㆍ삼성경제연구소(4.3%) 등 여타 기관보다는 높은 것이다. 박승 한은총재는 이날 "한은의 경제 전망이 경제 여건을 보수적 관점으로 본 것이어서 실제 내년 성장률이 5.2%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경제가 워낙 침체돼 저성장에 따른 반사이익이나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 뿐 본격적인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한은은 가장 큰 관심사인 민간 소비와 관련, "내년에는 점차 소비심리가 살아나 한국경제의 회복을 선도하는 추진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간소비가 올해 연간 ―1.1%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2.3% 증가로 돌아서고 하반기에는 4.1%로 신장세가 확대돼 연 3.2%의 증가율을 보인다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아울러 설비투자도 올해 ―1.2%에서 내년에는 6.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이는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현상'이 완화되는 시점부터 경제가 회복기의 청신호를 보이는 것으로 간주하면 된다는 분석과도 맥이 닿아 있다. 한 예로 10월중 제조업 생산은 7.6% 늘어 3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수출도 9월이후 20%대의 고공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10월의 소비재 판매는 3.8%감소해 9개월째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고, 설비투자도 3.8%가 줄어 7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한은은 이처럼 수출과 내수가 `엇박자'를 거듭할 경우 경기침체 회복이 지연되지만, 내년에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살아나면서 경기호조의 흐름세를 탈 것이라는 데 낙관하고 있다.
다만, 중동지역의 정세 변화나 테러 확산 우려를 비롯해 노사 갈등ㆍ금융시장 불안ㆍ북핵 문제ㆍ정치안정 문제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이 정상 궤도를 이탈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충족돼야 한은의 내년 경제전망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원기자
카드사태·노사갈등·북핵문제 등 불안 내재
한국은행은 11일 `2004년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2.9%보다 `상당히' 높은 5.2%로 예측,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특히 한은은 내년 하반기부터 소비 심리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면서 장기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가 내년 중반이후 서서히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가 12월의 콜금리 목표를 연 3.75%로 동결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경기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는 우려 역시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회복 속도가 좀처럼 가속이 붙지 않고 있는 만큼 국내 상황을 주시하면서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들의 금리인상 추이 등을 감안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려면 아마도 내년 2분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LG카드사태가 아직도 수면아래 내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도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최대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김원태 금융통화위원이 이날 "금융시장에서 자금 수요가 저조해 유동성 사정은 비교적 원활했으나 일부 신용카드사의 문제로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다"며 "소비와 투자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수출 신장세가 이어지면서 산업활동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는 있지만 카드채 시장 등의 불안요인이 앞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간 보수적 시각을 견지해 온 한은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5.2%대로 전망한 것은 일단 관심을 끈다. 이같은 전망치는 금융연구원(5.8%)과 산업연구원(5.5%)에 비해서는 다소 낮지만 LG경제연구원(5.1%)ㆍKDI(4.8%)ㆍ삼성경제연구소(4.3%) 등 여타 기관보다는 높은 것이다. 박승 한은총재는 이날 "한은의 경제 전망이 경제 여건을 보수적 관점으로 본 것이어서 실제 내년 성장률이 5.2%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경제가 워낙 침체돼 저성장에 따른 반사이익이나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 뿐 본격적인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한은은 가장 큰 관심사인 민간 소비와 관련, "내년에는 점차 소비심리가 살아나 한국경제의 회복을 선도하는 추진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간소비가 올해 연간 ―1.1%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2.3% 증가로 돌아서고 하반기에는 4.1%로 신장세가 확대돼 연 3.2%의 증가율을 보인다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아울러 설비투자도 올해 ―1.2%에서 내년에는 6.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이는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현상'이 완화되는 시점부터 경제가 회복기의 청신호를 보이는 것으로 간주하면 된다는 분석과도 맥이 닿아 있다. 한 예로 10월중 제조업 생산은 7.6% 늘어 3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수출도 9월이후 20%대의 고공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10월의 소비재 판매는 3.8%감소해 9개월째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고, 설비투자도 3.8%가 줄어 7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한은은 이처럼 수출과 내수가 `엇박자'를 거듭할 경우 경기침체 회복이 지연되지만, 내년에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살아나면서 경기호조의 흐름세를 탈 것이라는 데 낙관하고 있다.
다만, 중동지역의 정세 변화나 테러 확산 우려를 비롯해 노사 갈등ㆍ금융시장 불안ㆍ북핵 문제ㆍ정치안정 문제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이 정상 궤도를 이탈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충족돼야 한은의 내년 경제전망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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