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혁명 못지않은 박형TV 붐


일본 지상파 디지털 방송 개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과거 흑백TV에서 컬러TV로 전환한 것과 필적할만한 디지털방송 TV교체 특수를 예상한 일본의 가전업계들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경쟁의 주역은 LCD TV ,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 등 이른바 박형 TV이다. 가전업체마다 이 달부터 다음달에 걸쳐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박형TV를 잇따라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또 대형 가전양판점에서는 박형TV 매장을 확대하는 등 지상파 디지털방송 개시를 앞두고 일본의 소비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과 영업에 한창이다.

앞으로 일본의 TV수상기 시장 점유율 판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박형 디지털TV 시장에 가장 공격적인 업체는 JVC다.

브라운관 TV부문에서 JVC의 현재 시장점유율은 한자리 수. 하지만 각 업체가 거의 원점에서 시작하는 박형TV에서는 이를 만회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JVC는 신모델을 통해 25인치 이상의 액정TV에서는 20%, 플라즈마 TV에서는 15%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현재 약 1억2000만대의 TV수상기가 보급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는 2011년까지 순차적으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디지털 TV로 수상기가 교체된다고 가정하면, DTV 수상기는 실로 엄청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가전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DTV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도쿄 시내의 가전양판점 몇 곳을 둘러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도쿄 아키하바라 이시마루전기는 지난달 본점 5층 TV매장의 박형TV코너를 브라운관TV코너의 2배로 확장했다.

요도바시카메라 신주쿠니시구치 본점 멀티미디어관은 DTV 수상기의 판매가 늘어날 것을 예상해 지하에 있던 TV 수상기 매장을 얼마 전 3층으로 옮겼다. 고객들의 눈길을 자연스럽게 DTV로 유도하기 위한 재배치이다. 이 매장의 담당자는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개시를 앞두고 대화면 박형TV가 평일에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며 "디지털 방송 개시 시점이 일본 기업의 겨울 보너스 지급 시기와 맞물려 있어 연말의 DTV 특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다. 지상파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튜너내장의 액정TV 가운데는 20만엔 정도의 상품도 있지만, 30인치 이상의 대화면TV의 경우는 50만엔을 넘는다. 이러한 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에 구입을 늦추고 있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도 단기간에 지상파 디지털방송이 보급되려면, TV 수상기의 가격이 좀더 하락해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도쿄〓안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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