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뮤직-BMG 합병 세계 2위로
EMI-워너뮤직도 협상 막바지



세계 음반업계에 인수합병(M&A) 전쟁이 시작됐다.

일본 소니그룹 음반업체인 소니뮤직과 독일 미디어그룹 베텔스만 음반업체인 BMG가 합병해 세계 2위 음반사업자를 탄생시키기로 했다.

두회사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각각 50대 50 지분참여로 `소니 BMG'라는 새 음반부문 합작법인을 만드는 합병의향서를 체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합병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합병회사 회장직은 BMG의 롤프 슈미트-홀츠 CEO가 맡고 CEO직은 소니뮤직의 앤드류 랙 CEO가 맡을 예정이다.

소니뮤직과 BMG는 현재 각각 세계 음반시장 점유율 14.1%, 11.1% 등을 각각 확보한 2위와 5위 사업자다. 이번 두회사 합병으로 탄생하는 합작법인은 단번에 시장점유율 25.2%를 확보해 현재 1위 업체인 유니버설뮤직(25.9%)을 위협하게 된다. 연간 예상매출은 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소니뮤직-BMG간 합병은 특히 영국 EMI와 미국 타임워너 산하 워너뮤직간 합병협상이 성사 막바지에 이른 때에 전격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업계는 이번 합병을 시발로 세계 음반업계에 M&A가 불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소니뮤직-BMG간 합병으로 세계 음반업계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세계 음반산업은 냅스터가 촉발한 인터넷 불법복제 파일 성행으로 인해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음반시장 전체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7% 떨어져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체들은 이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물밑 합병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BMG측이 워너뮤직 인수를 추진했지만 합병가격을 두고 양측간 이견으로 중단됐다. 이후 영국 EMI가 워너뮤직 인수에 나서 부채를 포함해 16억~17억달러선에서 협상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소니뮤직-BMG 합병의 성사여부는 미국과 유럽연합 규제당국의 승인여부에 달려 있다. 이는 유럽연합규제위원회가 3년전 EMI의 워너뮤직 인수를 불허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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