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네트워킹의 세계적인 리더인 시스코시스템즈(www.cisco.com)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테크놀러지 기업으로 손꼽힌다.

인텔과 마이크소프트가 퍼스널 컴퓨터로 세계를 주무르는 동안, 시스코는 인터넷이라는 혁명의 물결에 뛰어들었고, 현재 가장 폭 넓은 정보화 관련 하드웨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시스코는 인터넷이라는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에 백본으로 사용되는 라우터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1986년 첫 제품을 선적한 이후 현재 참여하고 있는 사실상 모든 시장 영역에서도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등 실질적인 세계 네트워크 업계 `지존'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현재 전 세계 75개국, 225여 개의 사무소에 약 3만4500여명의 사원을 고용하고 있는 시스코는 최단 시간 내에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낸 미국 최대의 기업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1990년 6900만 달러에서 2001 회계년도에는 223억 달러를 기록, 11년 만에 323배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시장가치규모(Market Capitalization)를 기준으로 볼 때 시스코는 나스닥에서 3대 기업이며 세계 3대 기업에 랭크돼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7월 포브스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중 35위에 랭크되었으며, 같은 시기 `포천'지가 선정한 `동양인이 일하기 좋은 미국 기업' 중 4위에 올랐다.

또한 2002년에는 포천이 `모든 면에서 기업이 갖춰야 할 덕목을 고루 갖춘 기업'을 선정하는 `블루리본 기업'에도 뽑혔으며, 올해 한국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조사한 `대학 졸업 후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5위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시스코의 역사는 1970년대 후반 스탠포드 대학에 재학 중인 한 커플에서 시작됐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생인 샌드라 러너와 컴퓨터 공학도인 레너드 보삭은 연인 관계였다. 당시 두 연인은 이메일로 연애편지를 주고받았는데, 그들이 사용하는 컴퓨터가 각기 다른 네트워크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들은 공학대학에 있는 LOTTS(Low Overhead Time Sharing System)의 미니컴퓨터를 공유하고 있었는데 사용자들은 이 중앙시스템에 접근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특히 1979년 말 컴퓨터 산업이 대격변기를 맞을 때, 스탠포드에는 호환되지 않는 컴퓨터가 5000여대가 넘었으며, 이에 따라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이에 레너드와 샌드라는 ARPA 네트워크로 통하지 않고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그 해답은 바로 라우터에서 찾았다.

네트워크를 완벽하게 상호연결하기 위해서 로컬 프로토콜을 처리할 수 있는 라우터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뛰어난 사업 아이디어로 부상했다. 당시에는 이미 엄청난 돈과 자원이 네트워크 연구 개발에 투입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탠포드 대학 행정부 역시 유닉스 운영체제에서 가동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으로 수백만 달러짜리 초고속 이더넷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스탠포드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1982년 이 모든 프로젝트는 스탠포드내의 컴퓨터들을 완벽하게 연결시키는데 실패했다. 이후 경영대학원과 컴퓨터 공학과의 컴퓨터 실습실 담당자가 된 샌드라와 레너드는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학생들과 함께 학교의 승인과 지원없이 이 일에 도전하게된다.

이들 겁 없는 학생들은 DEC의 미니컴퓨터를 이더넷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처음으로 개발하고, 유선 텔레비전 서비스를 전송할 때 쓰는 케이블을 맨홀과 하수구를 통해 연결하면서 스탠포드 대학 내 모든 빌딩에 깔았다.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고 ARPA 네트워크/인터넷과 연결되는 라우터와 서버, 컴퓨터를 구축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다른 학생들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스탠포드 라우터를 위한 코드를 만들고 이 네트워크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이후에 이 코드는 시스코 네트워크 운영체제의 모태가 되었으며, 이 프로젝트는 대성공을 거뒀다. 라우터를 통해 호환되지 않는 개별 네트워크를 연결해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가진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게 됐고, 이 시스템은 곧 스탠포드 대학의 공식적인 네트워크가 된 것이다.

이들은 스탠포드대학 행정부에 자신들이 라우터 디자인과 구축을 맡고 학교에 판매권을 주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스텐포드 대학은 이 프로젝트를 승인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그들의 사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된 이들은 대단히 실망했고, 학교를 떠나 그들만의 기업을 만들었다. 회사명은 샌프란시스코라는 이름에서 따온 시스코시스템즈(Cisco Systems)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회사 로고 또한 금문교를 모델로 디자인했다.

1987년 시스코가 어느 정도 성장하자 벤처 캐피털인 시쿼아시스템즈의 창업자 돈 밸런타인은 250만 달러를 투자하고 시스코의 주식 30%와 4년간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그는 시스코가 수많은 네트워킹 창업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사실상의 경영자가 되었고, 이후 시스코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반면, 창업자인 샌드라와 레더드는 1990년에 회사를 떠났고, 둘은 곧바로 이혼했다. 창업자인 이들은 아직도 친구 사이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은 시스코 지분을 넘긴 돈을 갖고 자선단체 및 자선 신탁회사를 세웠으며, 그 이후에는 각각 벤처기업과 화장품회사 등을 설립하기도 했다.

시스코의 비전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인터넷을 통한 혁명'이다. `사람들이 일하고, 생활하고, 여가를 즐기며, 학습하는 방식을 인터넷이 바꾼다'고 시스코는 믿고 있다.

시스코는 인터넷 네트워킹의 전도사로서 늘 인터넷을 통한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사를 모델로 하여 인터넷이 주는 혜택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날 시스코 내부 업무 처리의 93%는 `시스코 커넥션 온라인(CCO)'이라고 불리는 웹 상으로 처리된다. 시스코는 필요에 따라서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기지를 연결하고 인수합병 기업을 빠르게 통합하며, 제품을 적시에 출고하고 기획을 조정하며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는 등 모든 활동을 인터넷에 의존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하워드 차니 수석부사장은 `네트워커스 2003 서울' 기조연설을 통해 "인터넷은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우리 일상 생활의 필수적인 한 부분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시스코는 인터넷을 통해 성장했고 앞으로도 인터넷을 통해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안길섭기자

# 시스코

◇설립일 : 1984년

◇설립자 : 레너드 보삭, 샌드라 러너

◇본사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경영자 : 존 체임버스 회장 겸 CEO

◇지사 및 임직원 수 : 75개국, 225여개의 사무소에 약 34,500여명

◇매출액 : 189억 달러(회계연도 2003년 기준)

◇대고객 만족도 : 5.0 만점에 4.78(회계연도 2003년 기준)

◇임직원 생산성 : 54만 달러 (매출/직원수)

# 시스코가 걸어온 길

◇1984 : 스탠포드대의 컴퓨터과학자인 레너드 보삭과 샌드라 러너가 시스코시스템즈 설립. 벤처캐피털인 세퀘이어 캐피털에서 투자자금 250만 달러 유치.

◇1985 : 최초의 제품인 MEIS 서브시스템을 출시.

◇1986 : 최초의 상용 네트워크 라우터인 AGS 라우터를 출시.

◇1988 : 존 모그리지가 회장 겸 CEO로 영입.

◇1990 : 주당 18달러로 IPO를 통해 상장. 최초의 원격액세스 라우터인 IGS를 출시.

◇1993 : 크레센도 커뮤니케이션즈 인수.

◇1994 : 최초의 이더넷 교환기 출시. 최초의 ATM교환기인 하이퍼스위치 발표. 뉴포트 시스템즈 솔루션즈 인수.

◇1996 : `컴퓨터월드'지에 의해 `일하기 좋은 회사 1위'로 선정.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개통. 100만 번째 라우터 판매.

◇1997 : 네트워킹 아카데미 프로그램 개설. 100만 번째 시스코 2500시리즈 라우터 판매.

◇1998 : 설립 12년 만에 최초로 1000억 달러의 시장가치 달성.

◇2002 : `포천'지에 의해 모든 면에서 기업이 갖춰야 할 덕목을 고루 갖춘 기업인 `블루리본기업'으로 선정.

◇2003 : 창립 19주년. IP폰 판매 200만 대 판매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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