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ITU의 뉴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인 모바일 정보사회와 컨버전즈 네트워크 등을 주제로 한 워크숍과 심포지엄을 열 예정입니다."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략기획부 테일러 레이놀즈(Taylor Reynolds) 브로드밴드 담당은 2일 "브로드밴드 일등국가인 데다 유무선 결합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에서 행사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5일까지 9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중인 레이놀즈 담당은 방문기간 동안 정보통신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삼성전자, KT, SK텔레콤, KTF, 신지소프트, 필링크,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을 돌아본 뒤 한국의 브로드밴드 시장 현황과 미래 시장인 유무선 결합의 비즈니스 모델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ITU에서는 일본과 한국에 담당자를 파견, 양국의 브로드밴드와 컨버전스 현황에 대해 연말까지 보고서를 작성, 내년 3월 서울행사에서 발표토록 할 계획이다.

레이놀즈 담당은 "한국은 DSL기반의 브로드밴드, 케이블모뎀, 무선 등 3각 편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세계 브로드밴드 일등국가로 부상해 많은 국가들이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의지, 브로드밴드 시장 경쟁 환경, 한국인의 `빨리 빨리' 속성 등이 한국의 브로드밴드 급성장 비결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ㆍ무선 결합 서비스와 관련, "한국은 유ㆍ무선 결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은 갖춰져 있으나 아직 결합서비스가 구체화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ㆍ무선 결합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요구는 있는 데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KT와 KTF,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 그리고 LG텔레콤 등이 파트너십을 통해 가입자를 공유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획이 미흡하다"며 "콘텐츠업체의 경우 하나의 콘텐츠를 PC, 휴대폰, PDA용 등으로 달리 만들어야 돼 범용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ㆍ무선 결합 등 미래 서비스 시장에서 정부의 규제가 먼저 앞서가면 문제가 있다"며 "정부 규제는 신규 서비스가 제공되고 난 이후 이를 판단하는 형태로 이뤄져야 신규 시장이 활성화되고 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한국의 통신시장 상황은 사업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형성돼 있는데 짧은 미래에는 메시(Mesh)형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이며 이는 여타 통신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시 네트워크는 다른 국을 향하는 모든 호출이 중계에 의하지 않고 직통 회선으로 직접 접속되는 그물코 모양의 통신망으로, 사용자가 직접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후발 통신사업자들이 선발사업자에게 도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10년 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한국은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과 브로드밴드를 통해 인터넷에 액세스할 수 있는 정보사회로 진입한 것 같다"고 감탄 어린 소회를 밝혔다.

백용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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