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와 PP간 합리적 계약 관행을 만든다'

2004년 방송을 위한 케이블TV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간 프로그램 공급 재계약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합리적인 기준에 의한 채널 선정과 공급 계약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SO와 PP간 개별계약제도와 PP 등록제가 도입된후 매번 PP에 웃돈을 요구하고 늑장 계약 체결과 수신료 미지급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안팎의 비판에 시달리던 SO들이 스스로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케이블TV신라방송(대표 최해구)은 최근 전체 PP사에 2004년 프로그램 공급 계약 체결을 위한 공문을 발송하고 프로그램 공급 재계약 작업에 돌입했다. 신라방송은 이 공문에서 △동일한 조건에서 제안서 검토 △ 장르별 중복되는 PP는 해당 장르 채널수의 1/2 범위 내에서 송출(영화 제외)△ PP의 총 방송내용, 시청률, 장르별 시청률, SO 기여도 등을 고려 △PP 사용료는 월정액 지금 원칙 등 아예 선정 기준을 명시해 발표했다. 이 기준을 통해 심사를 거쳐 내달 22일까지 계약을 완료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새로 계약된 PP채널을 송출한다는 방침이다.

신라방송 관리부 박임관 부장은 "시청률, 장르 수 등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채점표를 작성하고 이를 근거로 전체 회의에서 PP를 선발하고 있다"며 "또, 선계약 후송출 관행을 확립하기 위해 연내 계약후 방송위원회 승인을 거쳐 방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부장은 "케이블TV 방송 질의 향상이 이뤄져야만 위성방송 등 타 매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이를 위해 PP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SO들도 갖고 있어 과거의 관행은 자연스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케이블TV방송사업자(MSO)들도 앞서 합리적 기준과 과정을 거쳐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관행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대표 오광성)은 자체 지역별 시청율과 선호도를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채널위원회를 구성해 PP를 선정한다. 선정과 계약 과정을 시스템화해 일부 담당자가 계약을 쥐고 흔드는 사례를 미연에 방지한 것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도 객관적인 선정기준과 계약을 위한 업계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PP, 방송위원회 뿐만 아니라 SO 내부에서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공정거래법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SO들은 특히 케이블TV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PP를 선정키로 공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개별 계약이 실시된 후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이제는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되어야할 시기가 됐다며, 이번 계약 시즌을 계기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계약 관행이 자리를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PP들도 이를 통해 각자 채널의 위상을 다시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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